로베르트 모레노(49) 감독은 취임 당시 4-4-2를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본 전형으로 제시했다. 에콰도르를 3-0으로 꺾으며 출발도 좋았다. 그러나 우루과이에 네 골을 내준 뒤 모레노 감독은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감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다른 배치를 볼 가능성도 열어뒀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네 명을 바꿨지만, 다시 한 골을 내준 뒤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모레노 감독은 지난 14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4-4-2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었다. 한국 선수들에게 익숙한 전형을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었다.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그의 설명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모레노 감독은 "난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감독이 아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오늘도 공격할 때 많은 순간 4-4-2가 아닌 다른 형태로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레노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했다. 그는 "전반에는 후방 빌드업을 시작할 때 중앙 공간이 너무 비어 있었다. 풀백을 높이 올려 상대 윙어를 끌어당기고 중앙을 통해 전개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우루과이의 압박에 공을 잃은 뒤 전환 공격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다. 후반에는 공보다 뒤에 더 많은 선수를 두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이려 했다는 설명이다.
모레노 감독은 전술 수정이 늦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전반을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했지만 조금 늦게 파악했고, 이미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 배치와 경기 운영 방식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4-4-2가 다음 경기에도 기본 전형으로 쓰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모레노 감독은 상대가 우위에 있는 부분을 확인하면 그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축구 철학과 원칙은 유지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형은 바꿀 수 있어도 팀이 추구하는 방향까지 한 경기의 패배로 뒤집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한국은 다음 달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난 후방 전개와 수비 전환 문제를 모레노 감독이 어떤 선수 배치로 풀어낼지, 남은 두 경기가 첫 시험대가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