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국내 일부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의 한 골을 두고 손흥민 팬과 이강인 팬이 맞섰다. "손흥민의 골이다", "이강인의 골이다"라는 주장이 오갔다. 그러나 정작 골문 앞에 있었던 손흥민(34, LAFC)은 득점자보다 1-4라는 결과를 먼저 이야기했다.
로베르트 모레노(49)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1-4로 졌다.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했고, 후반 17분 네 번째 실점까지 나왔다. 한국은 후반 35분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논쟁이 시작된 것은 그 만회골이었다.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문으로 향했고, 손흥민이 앞으로 달려들며 발을 뻗었다. 공이 손흥민의 발에 닿았는지가 분명하지 않아 FIFA와 통계업체 옵타 등은 처음에 이강인의 골로 기록했다.

실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와 '옵타' 등 공신력 높은 전문 기관, 통계 매체는 이 골을 이강인의 골로 결론 지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의 득점이라고 밝혔다. 근거도 명확했다. 비디오 판독(VAR)을 포함한 심판진의 확인을 거쳐 공식 기록도 손흥민의 골로 정정됐다.
골의 주인에 따라 기록의 의미도 달라졌다. 손흥민의 득점이라면 A매치 통산 58골로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 남자 선수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이다. 이강인의 골이라면 그가 모레노 감독 체제 첫 출전 경기에서 득점한 셈이다. 경기 후 커뮤니티에서 두 선수의 팬들이 득점자를 놓고 다툰 이유다.
손흥민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 선수가 크로스를 올렸는데, 제 느낌에는 공에 닿지 않았다. 제 골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식 기록이 자신의 득점으로 바뀐 뒤에도 "만약 제 골로 기록된다면 저도 찜찜할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손흥민은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크게 졌다는 점을 더 돌아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팬들 역시 커뮤니티에서 한 골의 주인을 따지기보다 "경기 결과가 1-4 대패인데 뭔 '누구 골이네 누구 골이네'를 따지고 있느냐"며 네 골을 내주고 패한 경기 내용을 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식 기록에는 손흥민의 58번째 A매치 골이 남았다. 그러나 손흥민이 경기장을 떠나며 되짚은 숫자는 자신의 득점보다 우루과이에 허용한 네 골이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