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펄럭였는데 "한국 말고 태국 동메달"...男 계주, 날벼락 맞을 뻔! 주죄 측 황당 발표→뒤늦게 3위 재정정 '촌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9.29 11: 04

한국 신기록을 쓰며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할 뻔했다. 한국 남자 계주 대표팀이 조직위원회의 발표에서 4위로 밀려났다가 다시 3위로 정정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서민준(서천군청)으로 이뤄진 한국은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38초17)과 대만(38초32)에 이어 전체 세 번째였다.
한국 신기록도 새로 썼다. 서민준,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이 지난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38초49)을 0.06초 앞당겼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한국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38초17을 기록한 중국과 39초32의 대만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28 / soul1014@osen.co.kr

기록을 확인한 한국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육상이 400m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딴 건 1986 서울 대회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대회 한국 육상의 세 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앞서 최병광이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에서 동메달을 땄고, 우상혁이 남자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한국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38초17을 기록한 중국과 39초32의 대만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가 전광판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2026.09.28 / soul1014@osen.co.kr
문제는 그다음에 발생했다. 경기가 끝난 뒤 대회 홈페이지에 한국이 아닌 태국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표기된 것. 태국은 38초49의 기록으로 한국보다 0.06초 늦게 들어왔지만, 순위가 뒤바뀌었다.
갑작스레 한국의 동메달이 박탈되면서 혼선이 빚어진 상황. '뉴시스'에 따르면 대한육상연맹은 이에 대해 항의했고, 5위를 기록한 일본도 결과에 대해 항소했다. 이로 인해 공식 발표가 연기됐음에도 대회 조직위마저 한국이 아닌 태국의 동메달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는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다. 조직위는 뒤늦게 한국의 동메달로 정정해 결과를 재차 발표했다. 역주를 펼친 한국 선수들은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됐다.
태국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시암 스포츠'는 "경기 후 대회 홈페이지에 한국이 실격되고 태국이 동메달로 올라간 것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정보가 표시됐다. 이후 최신 공식 결과를 통해 순위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동메달을 유지했고, 태국은 4위로 대회를 마쳤다"라며 "앞서 전달한 정보에 대해 사과드린다. 최신 공식 결과에 맞춰 경기 결과를 바로잡는다"고 전했다.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한국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38초17을 기록한 중국과 39초32의 대만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 나마디 조엘진이 기뻐하고 있다. 2026.09.28 / soul1014@osen.co.kr
이번 대회 내내 판정 시비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육상이다. 앞서 혼성 400m 계주 대표팀은 옆 레인의 인도 팀 선수가 미끄러지며 한국 레인을 침범하는 바람에  정상적으로 바통을 전달하지 못하고 실격 처리됐다. 다행히 항소가 받아들여져 따로 재경기를 치렀다.
남자 400m 계주 대표팀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예선 경기 도중 배턴 터치 실수를 이유로 실격 처리된 것. 예선 2조에서 39초33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권에 들었지만, 경기 후 첫 번째 주자 김시온(국군체육부대)이 두 번째 주자 조엘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배턴 터치 구단을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판진의 판정에 불복한 대한육상연맹은 곧바로 항소를 결정했다. 보통은 심판 판정이 항소로 바뀌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번엔 달랐다. 조직위가 이를 인용하며 한국의 극적 결선 진출이 이뤄졌다.
그리고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결선에서도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고도 메달을 태국에 내줄 뻔한 황당한 일까지 겪으며 더욱더 뜻깊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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