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이 163만 관객을 돌파하며 가파른 흥행세를 보이는 가운데, 작품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과 각종 루머에 대해 제작진과 전문가들이 직접 해명과 반박에 나서면서 선명한 팩트 체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출연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뒤 누적 관객수 163만 명을 넘어섰으며, 29일 오전 기준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개천절 연휴까지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압도적인 흥행 열풍 속에서 일각에서는 역사적 사실과의 차이점을 지적하며 역사 왜곡 및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중국 자본 유입설'까지 확산되며 논란이 과열됐다.


이에 제작사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측은 29일 공식 입장을 내고 루머 차단에 나섰다.
제작진 측은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라고 중국 자본 유입설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더불어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어 "작품에 대한 비판과 다양한 의견은 존중하지만, 투자 및 제작 자본에 관한 사항은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인 만큼 근거 없는 정보가 더 이상 확대·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경하게 당부했다.
제작진은 앞서 불거진 역사 왜곡 및 정치적 해석 논란에 대해서도 '창작의 산물'로서의 영화를 봐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제작진은 "본 작품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공개된 기록과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다.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 역시 극영화 고유의 창작 영역과 완성도를 존중해야 한다는 시각을 더했다.
역사 강사이자 유튜버 황현필은 29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1974년 문세광 사건은 당대부터 기록된 여러 의혹과 미스터리가 존재했다. 영화는 그 의혹들을 설정 인물과 각색을 동원해 관객에게 전달하는 극영화"라며 "역사 영화로만 놓고 보면 정말 잘 만들었고 교육적 측면에서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또한 일각에서 주장하는 '북한의 사과' 발언 등의 오류를 역사적 사료로 바로잡으며 팩트에 기반한 시각을 주문했다.
황현필은 과거 일본 언론을 통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한 사과'로 해석된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 대화 내용과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를 그대로 사실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북한이 사과한 사건'이라고 단정한 것에 대해 "역사적 근거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으며 만약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확인된다면 공개적으로 인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관객에게 시대적 화두를 던지고 극적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은 극영화가 지닌 본연의 미학이자 기능이다. 또한 작품을 매개로 대중 사이에서 다양하고 활발한 담론이 형성되고 논의가 확장되는 것 역시 문화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현상임이 분명하다.
다만 작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과열되는 만큼,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그에 따른 시각에 갇힌 편향적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비평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사료와 사실관계에 기반한 냉철한 팩트 체크가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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