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왕 출신' 울산 웨일즈 하재훈이 다시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을 꿈꾼다.
하재훈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국군체육부대 상무 피닉스 야구단과의 챔피언 결정전 결승에서 좌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울산은 3-8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하재훈은 감투상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시카고 컵스,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등 미국과 일본 야구를 거친 하재훈은 2019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 61경기 59이닝 5승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의 성적으로 세이브왕을 차지했으나, 이후 어깨가 안 좋아지면서 결국 타자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2022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타자를 시작해 1군 무대에서 4시즌 동안 타율 2할5푼1리(654타수 164안타) 26홈런 92타점 99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SSG에서 방출됐고, 곧바로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48경기 타율 2할1푼8리(170타수 37안타) 4홈런 28타점 34득점을 기록했다.

하재훈은 "프로팀에서는 떠났지만 그래도 야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임했다. 여기 와서 성적도 괜찮아지고, 마음도 편해지고 하면서 내가 왜 전전긍긍했나 생각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또 그러겠지만, 더 편하게 할 걸 싶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곱씹었다.
8월 20일 SSG전과 9월 3일 NC전에는 투수로 등판해 오랜만에 마운드를 밟기도 했다. 두 번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재훈은 "그냥 한다는 한다는 마인드로 했던 것 같다. 어차피 오래 쉬었고, 어깨도 돌아오지 않았나 싶어서 테스트 겸 시도를 해봤다"며 "이제는 좀 돌아온 것 같다. 통증은 많이 잡혀서 한 번 해보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다시 투수로 복귀할 마음도 있다. 하재훈은 "재활도 계속 하면서 연습 중에 있다"고 말했다. 투수를 준비하는 마음에 대해 묻자 그는 "커리어는 솔직히 상관 없다. 내가 해봤자 얼마나 더 하겠나.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하자는 마인드"라고 얘기했다. 취재진이 "울산의 오타니가 되는 것이냐" 묻자 "나는 오타니가 아니라 어뜩하니(어떡하니)"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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