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고교 단체관람 막자" 민원 선 넘었나..재학생 "멈춰달라" 호소[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9.29 16: 04

영화 '암살자(들)'을 향해 역사왜곡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댓글 테러부터 영화 관람을 막고자 하는 움직임까지 이어져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울산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관람한다는 내용과 함께 "교육청에 민원 넣어 달라"는 게시글이 확산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의혹을 언급하며 "이 학교에 애들 보내는 학부모님 역사 왜곡으로 아이들 세뇌되는 것 보고 싶은 거 아니시죠? 행동이 답이다"라며 민원을 제기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역사왜곡 논란이 있는 영화를 학생들에게 단체로 보여주는 게 맞냐"며 민원을 통해 단체관람을 취소하자는 의견에 동조하는가 하면, "학생에게도 보고 판단할 자유가 있다"며 과도한 참견이라는 반응도 뒤따랐다.
이에 결국 실제 재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직접 등판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단체 관람이 예정된 학교의 1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시험 후 영화를 보러 갈 예정으로, 저희에게 보고싶은 영화를 직접 투표해 정할수 있게 해주셨다. 투표결과 압도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영화 암살자를 보고싶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학교선생님드례서는 저희에게 보고싶은 영화를 직접 고를수 있게 해주셨고,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온전히 학생들 본인의 판단으로 '암살자(들)' 관람을 선택했다는 것.
이어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큰 논란이 있고 역사왜곡의 여지도 있다는 점을 학생 다수가 인지하고 있고, 영화를 그대로 역사적 사실이라고 인지하지 않고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임을 판단하고 있다"며 "저희 학교 학생들이 직접 투표해서 나온 결과로 영화 '암살자(들)'을 보는 것이기에 민원은 멈춰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23일 개봉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는 당시 실제로 있었던 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했으며, 최근까지도 SBS '그것이 알고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등에서 다뤄졌던 여러 의혹과 의문들을 가상의 인물들을 내세워 영화로 녹여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된 후 일각에서는 '암살자(들)'에서 다룬 내용이 역사 왜곡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격사건의 범인은 재일한국인 2세인 문세광으로 밝혀졌지만, 영화에서 중앙정보부 등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반발을 산 것.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하여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제작진은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본 작품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또한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며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님을 말씀드린다. 작품을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제작진 측의 해명에도 반발은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암살자(들)'이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졌다는 허위 주장까지 확산됐고, 이에 제작사까지 나서 "당사 및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과 투자 과정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암살자(들)'은 국내 제작진과 창작자들의 주도 아래 국내 자본으로 독립적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암살자(들)' 시사회에 다녀온 배우들을 비롯해 이동진 등 '암살자(들)'에 대한 시사평을 작성한 평론가 및 리뷰 유튜버들에게까지 악플 테러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논란과 상관없이 영화를 자발적으로 관람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자유를 해치는 상황에 이르면서 비판어린 시선도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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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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