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87년생 황금세대' 김태혁 21년 버틴 마운드 떠난다…"잘 한 건 아니지만, 치열하게 살았다. 야구예능? 몸이 허락한다면"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9.29 18: 59

“야구를 잘한 것은 아니지만, 치열하게 잘 살아왔다.”
21년 간 버텼던 마운드를 떠난다. 투수 김태혁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21년 간의 현역 생활을 마무리 한다. 김태혁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진다. 
김태혁은 2006년 삼성 라이온즈의 2차 2라운드 15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2009년 시즌이 끝나고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김상수는 이후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202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이후 2+1년 총액 15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맺고 SSG 랜더스로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2년 계약이 끝난 뒤, 방출 됐고 롯데와 계약을 하면서 마지막 4년을 보냈다.

OSEN DB

OSEN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3년 67경기 4승 2패 김태형 감독의 첫 해였던 2024년에도 마당쇠로 중용을 받았다. 74경기 73⅔이닝 8승 4패 1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최다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결국 이 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운 김태혁은 지난해 45경기 36⅔이닝 1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8의 성적을 기록했고 올해는 한 번도 1군에 콜업되지 못했다. KBO리그 17시즌 동안 통산 700경기에 출전해 37승 50세이브 140홀드 703탈삼진,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에는 40홀드를 기록하면서 KBO 역대 단일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상수에서 김태혁으로 개명을 했지만 1군에 콜업되지 못한 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태혁은 지난해 9월 29일 SSG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통산 7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공교롭게 700경기를 달성한 지 정확히 1년 만인 2026년 9월 29일에 은퇴식이 진행된다. 아울러 단일 시즌 최초 40홀드 금자탑을 수립하고 커리어의 대부분을 보냈던 친정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갖게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혁은 “야구를 하면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모두에게 감사하다. 치열하게 잘 살아왔다고 해주고 싶다”라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무계획으로 살아보려고 한다. 생각도 정리하면서 천천히 향후 진로를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태혁과 일문일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은퇴식날 사직구장 방문한 기분은
▲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선수들 보고 또 오랜만에 팬분들도 보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팬분들께 감사한 것들이 많아서 시간이 되면 팬들께 사인도 많이 해드리고 싶어서 일찍 출근했다.
-700경기 치르고 은퇴를 결정했는데, 결정의 배경은?
▲2군 선수들과 충분히 올해도 열심히 준비했고 부상이 있었는데 보완도 잘 했다. 2군에 있으면서 어린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해봤다. 저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과연 내가 경쟁력이 떨어진 것을 인정 해야 하나 고민했다. 주위에도 물어보고 냉정하게 저를 평가하면서, 3~4년 전에 “후배들이 경쟁으로 이겼을 때 은퇴해야겠다”고 말했는데 그걸 실천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롯데에서 4년을 돌아보자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쉬운 게 많다. 조금은 슬프게 떠나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있다. 반대로 팬들에게는 감사한 점도 많다. 방출된 이후 롯데에서 저에게 기회를 주셨고, 또 저도 그 기회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롯데와 저는 윈-윈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선수들 만나서 해준 말이 있다면
▲선수단, 고참들이랑은 많은 얘기를 했다. 그동안 2군에서 올라온 친구들, 그동안 많이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대화를 했다. 또 은퇴한다고 연락이 왔을 때 일일이 고맙다고 얘기를 해줬다.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은 오카다를 선발로, 롯데는 현도훈을 선발로 출전시켰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혁이 3-1로 승리한 후 박재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3.20 / foto0307@osen.co.kr
-롯데 선수단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이 변하는데 있어서 분명히 시간이 걸린다. 그것을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고 서서히 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1~2년 뒤에는 어린 선수들 중에서 충분히 좋은 리더가 나올 것이다.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40홀드 사직구장에서 달성했는데
▲그 때는 운이 좋았고 모든 기운이 저에게 있었다. 팀원들이 너무 많이 원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한 히어로즈전에서 은퇴식을 하게 됐는데
▲한 달 정도 전, (서)건창이랑 부산에서 밥을 먹었다. 그때 만났을 때 공교롭게 여러가지가 맞아 떨어졌다. 9월 29일이 1년 전 700경기를 달성한 날이었고 또 키움전이었다. 그래서 건창이가 “그래도 우리랑 할 때 은퇴식 하는 게 좋지 않겠나”고 해서 롯데 구단에도 부탁했는데 잘 된 것 같다.
OSEN DB
-동기들(1987년생)이 황금세대인데, 긴 현역 생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차라리 짧고 굵게 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하는데 모르겠다(웃음). 친구들은 너무 잘했고 저는 사실 잘 한 건 아니었다. 제가 그 친구들 따라가기 위해 길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은퇴 후 향후 진로는 정한 게 있는지
▲21년 동안 계획대로 움직이는 선수였는데, 계획대로 된 적이 잘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당분감 누계획으로 있으려고 한다. 있다 보면 생각 정리도 될 것 같다. 방향성도 나올 것 같다. 너무 급하게 정하지 않고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야구예능 출연 계획은?
OSEN DB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태혁(개명 전 김상수)이 29일 사직구장에서 통산 700경기 출장 시상식과 은퇴식을 갖고 17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2006년 삼성에 입단한 김태혁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를 거쳐통산 700경기에서 37승 50세이브 140홀드를 기록했으며, 특히 2019년 40홀드로 KBO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롯데 김태혁이 은퇴식을 앞두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29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