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를 꺾은 것이 끝이 아니었다. 결승에서는 세계 3위까지 잡았다. 세계랭킹 46위 레오 롤리 카르난도-다니엘 마르틴(인도네시아)이 한국과 중국의 강자들을 연달아 무너뜨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르난도-마르틴 조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에서 량웨이컹-왕창(중국·세계 3위)을 2-1(19-21, 21-13, 21-18)로 꺾었다.
앞서 남자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두 선수는 남자복식 금메달까지 보태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46위라는 숫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질주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30/202609300851777490_6abc539ad596e.jpg)
한국에도 뼈아픈 상대였다. 카르난도-마르틴 조는 하루 전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를 2-0(21-11, 21-14)으로 완파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국 조는 한 게임도 가져오지 못한 채 동메달에 머물렀다.
준결승부터 인도네시아 조의 네트 플레이가 날카로웠다. 긴 랠리보다 네트 앞에서 빠르게 승부를 걸며 김원호-서승재를 압박했다. 한국은 첫 게임 초반 1-4로 뒤졌다.
김원호가 빈 공간을 노린 스매시로 추격을 이끌었다. 6-7까지 따라붙었지만 역전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7-11로 인터벌에 들어간 뒤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카르난도-마르틴 조는 네트 앞 싸움에서 계속 우위를 점했다. 김원호-서승재는 8-17까지 밀렸고, 끝내 첫 게임을 11-21로 내줬다. 세계 1위가 상대의 경기 운영을 끊어내지 못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30/202609300851777490_6abc545c05791.jpg)
두 번째 게임도 흐름은 비슷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조의 네트 플레이에 고전하며 6-14로 끌려갔다. 상대 공격이 네트를 타고 넘어오는 상황까지 겹쳤다.
김원호-서승재도 긴 랠리로 반격을 시도했다. 서승재가 연속 스매시를 때렸지만 상대 수비가 버텼다. 인도네시아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12-18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두 번째 게임도 14-21로 끝났다.
세계 1위를 꺾고 결승에 오른 카르난도-마르틴 조 앞에는 또 다른 강자가 기다렸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량웨이컹-왕창 조였다.
이번에는 먼저 한 게임을 내줬다. 카르난도-마르틴 조는 접전 끝에 첫 게임을 19-21로 잃었다. 그러나 두 번째 게임을 21-13으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게임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카르난도-마르틴 조는 21-18로 승리하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준결승에서는 세계 1위를 압도했고, 결승에서는 세계 3위를 상대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 선수는 남자 단체전에서도 중국의 우승을 막는 데 힘을 보탰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매치스코어 0-2로 뒤졌다. 한 경기만 더 내주면 금메달을 놓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단식에서 승리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두 번째 복식에 나선 카르난도-마르틴 조가 승리를 보탰다. 매치스코어는 2-2가 됐다. 인도네시아는 마지막 세 번째 단식까지 잡아내며 3-2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단체전 역전 우승의 한 축이었던 카르난도-마르틴 조는 개인전에서도 중국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두 차례 결승에서 모두 중국을 꺾고 금메달 두 개를 챙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30/202609300851777490_6abc54a2a51d6.jpg)
포상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시한 개인전 금메달 포상금은 30억 루피아, 약 2억2500만 원이다. 현지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를 약 284만 루피아로 계산하면 약 1056개월, 88년치 월급에 해당한다.
다만 이 금액이 카르난도와 마르틴에게 각각 지급된다는 뜻은 아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청년체육부 장관은 30억 루피아가 개인전 금메달 기준이며, 복식과 단체 종목에는 별도의 계산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복식·단체전의 구체적인 포상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세계랭킹 46위로 출발한 두 선수는 세계 1위 한국 조와 세계 3위 중국 조를 연달아 꺾었다. 단체전 금메달에 남자복식 우승까지 더했다. 김원호-서승재를 동메달에 머물게 한 인도네시아 조의 기세는 결승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