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과 원딜의 포지션을 바꾼 홍콩의 파격적인 라인 스와프 전략도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의 압도적인 체급 앞에서는 한낱 해프닝에 그쳤다. 홍콩을 22분 만에 완파한 한국이 그룹 스테이지 전승을 달성하고 B조 1위로 준결승(4강)에 올라갔다.
강동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LoL 대표팀은 30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국제 전시장 서브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그룹 스테이지 B조 홍콩과의 3차전에서 22분 만에 21-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그룹 스테이지 3전 전승을 달성한 대한민국은 B조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A조 2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로 결정됐다.

이날 한국은 ‘제우스’ 최우제, ‘캐니언’ 김건부, ‘제카’ 김건우,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을 선발로 내세웠다. 블루 진영을 선택한 한국은 카시오페아, 바이, 이렐리아, 노틸러스, 룰루를 밴한 뒤 라이즈, 리신, 암베사, 진, 바드로 강력한 상체 및 변수 창출 조합을 완성했다. 특히 ‘케리아’ 류민석은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바드를 잡고 협곡 전체를 가로지르며 신출귀몰한 무위를 과시했다.
반면 홍콩은 키아라, 녹턴, 케이틀린, 레나타 글라스크, 루시안을 제외한 뒤 트런들을 선픽하고 신드라, 크산테, 트리스타나, 알리스타를 선택했다. 특히 경기 전 탑 라이너 ‘YSKM’ 차우슈탁을 원딜로, 원딜인 ‘1xn’ 리슈난을 탑으로 돌리는 파격적인 포지션 변경을 단행하며 초반 라인 스와프를 노렸다.
하지만 한국의 대처는 철옹성 같았다. 2분 55초경 침투해 들어온 상대 정글을 깔끔하게 응징해 퍼스트 블러드를 챙긴 한국은 이어 미드에서 ‘캐니언’ 김건부가 ‘제카’ 김건우를 도와 추가 킬을 올려 2-0으로 앞서갔다. ‘제우스’ 최우제 역시 류민석의 환상적인 지원 사격에 힘입어 상대 트리스타나를 낚아채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었다.
8분 유충 교전에서는 김건부의 리신이 날카로운 핑퐁으로 판을 흔들며 2킬을 더 보탰다. 탑 압박을 통해 킬을 추가한 한국은 글로벌 골드 격차를 3500 이상으로 벌렸고, 11분에는 탑 4인 다이브로 상대 3명을 몰살하는 완벽한 어그로 핑퐁을 선보이며 9-1, 글로벌 골드 차이를 5000까지 벌렸다.
이후 경기는 한국의 일방적인 도륙전 양상으로 흘렀다. 협곡의 전령 교전에서도 상대를 초개처럼 짓밟은 한국은 스코어를 13-2까지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획득한 전령을 봇에 풀어 압박하는 과정에서 미드에 있던 최우제를 상대로 홍콩이 3인 덮치기를 시도했으나, 최우제가 신기에 가까운 슈퍼플레이로 버텨내고 동료들의 합류로 2킬을 더 챙기면서 스코어 15-2와 함께 글로벌 골드 차이를 1만 이상으로 넓혔다.
20분 내셔 남작이 등장하자마자 전광석화처럼 사냥을 완료한 한국은 바론 버프를 두르고 봇과 미드 내각 포탑 및 봇 억제기를 연달아 철거했다. 주저함 없이 상대 넥서스로 거침없이 진격한 대한민국은 22분대에 21-2 스코어로 경기를 매조지하며 깔끔하게 그룹 스테이지 전승을 완성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