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배턴 전달 과정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애꿎은 한국의 동메달이 사라질 뻔했다. 남자 계주 대표팀이 주최 측의 황당한 운영 문제 때문에 한국 신기록을 쓰고도 한참이나 마음을 졸여야 했다.
태국 '카오솟'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피몬 시위꼰 태국 올림픽위원장은 전날 밤 열린 육상 남자 4×100m 계주 결승 이후 상황을 언급했다. 경기 결과에 대한 항의가 제기되면서 메달을 둘러싼 혼란이 발생했다"라며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발단은 일본의 중국 상대 항의였다"고 보도했다.
한국 남자 계주 대표팀은 지난 28일 밤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가 힘을 합쳐 중국(38초17), 대만(38초32)에 이어 세 번째로 들어왔다.

한국 신기록도 새로 썼다. 서민준,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이 지난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38초49)을 0.06초 앞당겼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상상치도 못한 상황이 빚어졌다. 갑자기 대회 홈페이지에 한국이 아닌 태국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표기된 것. 태국은 38초49의 기록으로 한국보다 0.06초 늦게 들어왔지만, 순위가 뒤바뀌었다. 공식 발표도 연기된 가운데 대회 조직위마저 한국이 아닌 태국의 동메달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는 문제가 해결됐다. 조직위는 뒤늦게 한국의 동메달로 다시 정정했다. 기록을 확인한 뒤 태극기를 들고 뛰었던 한국 선수들은 무사히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한국 육상이 400m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딴 건 1986 서울 대회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였다.
한국뿐만 태국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태국 매체들은 대회 홈페이지에서 3위로 올라선 것을 보고 한국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주최 측의 착오가 있었다고 기사 내용을 정정해야 했다.
피몬 위원장에 따르면 발단은 일본의 항의였다. 다만 한국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일본 측에서 중국이 배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선을 넘거나 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항의했다.

피몬 위원장은 "내가 보고받은 바로는 일본팀이 중국팀에 항의했다. 배턴을 받을 때 선을 넘거나 선에 걸치는 듯한,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 태국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항의했을 때는 이미 30분이 지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결국 주최 측도 결과를 수정하지 않았고, 경기 결과는 그대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준비된 기자회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카오솟은 "주최 측은 판정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4×100m 출전 선수들의 기자회견을 모두 취소했다. 웹사이트에서도 4×100m의 메달 표시가 모두 삭제됐다. 이후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지난 뒤, 결승에서 한국과 중국의 배턴 전달에 규정 위반이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결국엔 주최 측에서 또 어처구니없는 일처리로 촌극을 빚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내내 수준 이하의 운영으로 비판받고 있다. 이번에도 이의제기 대상이었던 중국이 아니라 애꿎은 한국의 동메달만 뺏길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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