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반 기상'..'페이커' 이상혁의 남다른 각오 "국가대표 책임감, 반드시 금메달로 보답"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09.30 20: 10

“평소라면 한창 잠들어 있을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났다. 시차는 없지만 기상 시간을 당기다 보니 마치 시차가 있는 듯 적응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경기 직전 명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의 ‘페이커’ 이상혁이 이른 아침 경기라는 빡빡한 일정과 생소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오랜 습관이었던 '명상 루틴'이었다. 경기 전 헤드셋을 쓴 채 눈을 감고 정좌한 이상혁의 모습에 대해 그룹 스테이지 경기를 중계하던 전용준 캐스터와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도 '페이커' 이상혁의 명상 루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시청자들의 오해를 사전 차단했다.
강동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LoL 대표팀은 30일 일본 아이치현 국제 전시장 서브 스테이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그룹 스테이지 B조 경기에서 대만, 인도, 홍콩을 연달아 꺾어내며 3연승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완벽하게 집어삼켰다. 단 한 차례의 세트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완전무결한 전승 행진이었다. 경기마다 전열을 정비하며 다양한 조합과 전술 시험까지 마치는 등 최고조의 감각을 과시했다.

이상혁은 그룹 스테이지 3전 전승을 거두고 B조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건으로 '변수 차단'을 꼽았다. 그는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팀들을 상대로 변수 없이 승리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비록 예선 단계이지만 앞으로 있을 본선에서 더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사실상 결승전 상대이자 그룹 스테이지 최고 분수령이었던 대만전에 대한 소회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만전이 사실상 가장 중요한 고비였는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대만전 승리로 우리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진 것 같아서 기쁘다”고 평가했다.
기상 시간 변화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상혁은 “원래 자고 있을 오전 6시 반 기상이라 적응하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다”며 “오늘 일정을 잘 마무리한 만큼 남은 경기들은 오후 일정이 많아 조금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도 나타냈다. 이상혁은 “다음 아시안게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우리나라가 잘하는 종목으로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팬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e스포츠가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현지 적응 문제와 아시아 전역에서 실감한 높은 인기에 대해서는 팬들과 지원진에 공을 돌렸다.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현지 환경에 대해 그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지원에 힘입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혁은 “이번 아시안게임 현장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방은 다소 좁을지언정 상관없이 쾌적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전반에서 e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걸 실감할 정도로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요청해 주셨다. 아쉽게도 사진을 다 찍어드리지는 못했지만 뜨겁게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지나 멀리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준비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반드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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