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핑계 대고 싶지 않다. 그냥 내가 못한 것이다.”
LA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37)은 시즌 막판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9월 한 달간 20경기 타율 1할8푼4리(76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 OPS .483에 그쳤다. 볼넷 6개를 얻는 동안 삼진 23개를 당하면서 프리먼답지 않게 선구안도 흔들렸다. 시즌 마지막 66경기 277타석에서 홈런도 단 1개로 장타력마저 급감했다.
이유는 명백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오른쪽 무릎 연골이 마모되고 손상되면서 슬개건염을 앓았다. 시즌 후반부터 무릎 통증이 심해졌고, 타격시 앞다리 쪽으로 체중 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타구에 힘을 싣기 어려웠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30/202609301145771192_6abd06dbeff75.jpg)
부상자 명단에 가서 10일 이상 치료 및 휴식을 취하며 개인 기록을 관리할 법도 했지만 프리먼은 몇 경기 쉬는 것으로 끝냈다. 2경기 연속 결장이 가장 긴 휴식으로 지구 우승 확정 뒤에도 경기 출장을 강행했다. 결국 시즌 OPS .792로 마쳤는데 지난 2011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었다. 어찌 보면 참 미련해 보이지만 이게 바로 프리먼이라는 선수의 정체성이다.
프리먼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블루’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즌 마지막 몇 달 동안 못한 것을 신체적인 문제로 돌리고 싶지 않다. 내가 잘하지 못했을 뿐이다. 무릎 통증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아프지 않게 하려고 무의식 중에 했던 동작들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겠다. 나쁜 습관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그걸로 핑계 대고 싶지 않다. 그냥 내가 못한 것이다”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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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변명하지 않고, 매일 경기에 나서고자 하는 프리먼의 워크에식은 아버지를 보고 배운 것이었다. 아버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프리먼은 “10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세상이 뒤집히는 일이었지만 아버지는 세 아들을 돌보며 매일 일하러 나갔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라며 투털대지 않았다. 10살 때는 그런 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가 싱글파더로서 얼마나 힘든 상황을 견뎌냈는지 알게 됐다. 그 당시의 아버지는 세상 모든 핑계를 댈 수 있었지만 전혀 그러지 않았다. 그것이 내 아버지다. 변명따위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에게 최고의 아버지였고, 내게는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변명하거나 핑계 대지 않은 프리먼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근면성실의 아이콘이 됐다. 풀타임 빅리거가 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3시즌이나 147경기 이상 뛰었다. 지구 우승 확정 후에도 다음날 경기 출장을 위해 샴페인을 입에 대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다. 수비 중 덕아웃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아찔한 사고로 온몸이 쑤셨지만 다음날에도 아무렇지 않게 정상 출장한 근성의 소유자다.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면서 5일간 준비 기간을 확보한 것은 프리먼에게 특히 반갑다. 그는 “지금은 무릎 상태가 좋아졌다. 5일 휴식기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몇 달간 계속된 스윙 메커니즘을 제대로 다듬을 기회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부터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30/202609301145771192_6abd06dcb48eb.jpg)
프리먼은 지난 2024년에도 시즌 막판 오른쪽 발목 염좌로 4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포스트시즌 출장을 강행했다. 전력으로 달리는 게 어려운 상태였고, 챔피언십시리즈까지 부진했지만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역대 최초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하며 다저스 우승을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MVP도 그의 몫이었다.
2년 전과 지금 상태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프리먼은 “그때가 100배는 더 나빴을 것이다. 지금은 신체적으로 느낌이 좋고, 5일간 스윙 메커니즘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있다. 2024년 월드시리즈 때 썼던 스텝 아웃 방식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몸을 숙이면서 스윙이 끊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 방법이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프리먼은 이 분야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모든 타자가 시즌 중 한 번쯤 기복을 겪는데 프리먼의 경우 확실히 메커니즘의 문제였다. 이번 5일 휴식기 때 조정하면 100%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그의 경험이 포스트시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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