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0점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이겨냈다. 이도현(24)이 치명적인 실수를 딛고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최초의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 입상을 일궈냈다.
이도현은 30일 일본 나고야의 포트메세 나고야 제1전시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에서 최종 49.7점을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도현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 콤바인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최초다. 일본의 안라쿠 소라타(20)가 74.5점으로 금메달을 가져갔고, 나라사키 도모아(30)가 44.9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사진] 대한체육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30/202609302131778542_6abd1346ccfc6.jpg)
8명의 결승 진출자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선 이도현은 첫 경기부터 대형 위기를 맞았다. 그는 1번 과제에서 아무런 점수 구간(존)에 도달하지 못하며 0점에 그치고 말았다.
![[사진] 대한체육회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30/202609302131778542_6abd1347669c2.jpg)
제대로 꼬인 상황이었지만, 이도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2번 과제에서 한 번 추락한 뒤 곧바로 완등하며 24.9점을 획득했다. 다음 과제에서도 두 번만 추락하고 성공하며 24.8점을 추가했다. 특히 세 번째 과제를 푼 건 안라쿠랑 이도현 둘 뿐이었다.
마지막 4번 과제에서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먼저 등반에 나선 경쟁자 안라쿠가 존을 찍지 못하고 0점에 그쳤기 때문. 하지만 이도현 역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완등에 실패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 결국 이도현은 3년 전 항저우 대회와 마찬가지로 안라쿠를 제치지 못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도현은 이번 대회부터 단일 종목으로 분리된 볼더링에서 금빛 등반을 노렸으나 1번 과제에서 0점을 기록한 게 뼈아팠다. 특히 이도현은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99.7점을 받아 출전 선수 15명 중 당당히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이제 그는 다가오는 리드 경기에서 대회 첫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함께 출전한 천종원은 30점을 기록하며 5위로 마무리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스포츠클라이밍 남자부 초대 금메달리스트지마나, 이번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 대한체육회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30/202609302131778542_6abd1347bc418.jpg)
한편 뒤이어 열린 여자 스피드 결선에서는 간판 정지민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6초 18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데삭 마데 리타 쿠수마 데위(인도네시아·6초062), 덩리쥐안(중국·6초064)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정지민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 스피드 계주에서도 노희주, 최나우와 함께 동메달을 합작했다. 다만 개인전에선 8강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엔 개인전 메달을 수확하며 3년 전 아쉬움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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