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왜곡 프레임→폄하 참담".. 영화 만든 진짜 이유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10.01 19: 09

영화 '암살자(들)'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뜨거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이 영화를 둘러싼 역사 왜곡 등의 논란이 격화되고 메시지가 폄하되는 것에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극영화 '암살자(들)'은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수 176만 6,942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개봉 2주 차이자 추석 연휴가 지난 후에도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영화를 둘러싼 갑론을박을 넘어 제작진과 배우들을 무차별 인신 공격하고 있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에 출연해 "배우들,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만들었는데 이렇게 폄하될 줄 몰랐고 배우들도 다 힘들어한다"라며 "역사 왜곡 논란으로 프레임을 씌우니까 참담하다"라고 고충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허진호 감독은 무엇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음을 밝히며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이라고 시켰다는 식의 설정은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다루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 당시의 수많은 기록을 참고했음을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어느 쪽이든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쪽에서 팩트를 찾지 않나. 사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던져보고 싶었다"라며 영화 제작의 본래 의도를 분명히 했다.
허진호 감독이 이 같은 진통을 겪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영화 '덕혜옹주'는 개봉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고 진영논리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공개된 후 이런 논란들은 대부분 잦아들었다. 허진호 감독은 소설을 바탕으로 한 팩션임을 강조하며 "균형 잡힌 시선으로 인물과 역사를 담아내려 했다"라는 소신을 지켜왔다. 특정 이념을 설파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의 선택과 감정에 집중해 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암살자(들)' 제작진 역시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며,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작성된 다양한 기록과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해 재구성한 극영화"라고 공식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다양한 시각에 기반한 건전한 논의와 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한편 예술을 이념의 돋보기로만 재단하려는 일각의 사회적 태도가 아쉬움을 남기는 지금,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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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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