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의 20홈런 포수인데도 칭찬은 아직…김경문 감독, “허인서 평가? 마지막 경기 끝나고 하겠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01 19: 16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 때 이야기하겠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에게 올 시즌 최고의 성장세를 보여준 포수 허인서에 대해 물을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다. 칭찬을 아끼는 것도, 평가를 피하는 것도 아니다. 시즌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현역 시절 포수 마스크를 썼고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수많은 포수를 지켜본 김경문 감독이다. 그만큼 포수를 바라보는 기준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 허인서 222 2026.05.02 / foto0307@osen.co.kr

효천고를 졸업한 허인서는 2022년 한화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8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1득점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20경기에서 타율 1할7푼2리(29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에 머물렀다. 그 사이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며 착실하게 성장의 시간을 보냈다.
한화 이글스 허인서 167 2026.05.01 / foto0307@osen.co.kr
그리고 올 시즌 잠재력이 제대로 폭발했다.
허인서는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387타수 110안타) 20홈런 75타점 58득점 OPS 0.831을 기록 중이다. 타격 전 부문에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한화의 주전 포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달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화 소속 포수가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건 1989년 유승안 전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이후 37년 만이다.
현역 시절 한화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였던 유승안 전 회장도 허인서의 성장세를 반겼다.
유승안 전 회장은 “한화에 공격형 포수가 나타났다. 유승안 이후 가장 돋보이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나는 기다린다. 허인서가 21홈런을 넘어 22개, 23개를 치기를”이라고 응원했다.
유승안 전 회장은 또 “앞날이 창창한 선수다. 21홈런을 훨씬 넘어 앞으로 40개, 50개를 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201 2026.09.04 / foto0307@osen.co.kr
허인서는 올 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힌다. 누가 봐도 성공적인 시즌이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평가는 여전히 ‘보류’다.
김경문 감독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허인서의 올 시즌 성장 비결을 묻는 말에 “아직 평가하기엔 이르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 때 이야기하겠다”고 대답했다.
허인서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같은 대답을 되풀이하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까지 확인한 뒤 비로소 평가를 내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화는 오는 1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37년 만의 한화 포수 20홈런,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와 70타점 돌파. 이미 숫자로는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 허인서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포수 출신 사령탑이 허인서에게 어떤 평가를 내놓을까.
한화 이글스 허인서089 2026.05.0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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