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술? 우리가 잘 막았다" 골 넣은 中 초신성, 이민성호 평가..."전방 압박도 별로 안 세더라, 축구엔 운도 필요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02 00: 25

한국의 골망을 흔든 왕위둥(20, 저장 FC)이 역전패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특히 전술 싸움에선 한국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상대는 이번에도 일본이다. 이민성호는 4강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누르고 올라온 개최국 일본과 오는 3일 금메달을 걸고 맞붙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일본과 결승에서 만난 상황. 여기서도 승리한다면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사진] 즈보바 홈페이지.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생각보다 고전했다. 전반 22분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 33분 엄지성의 코너킥에 이은 이영준의 헤더로 1-1 균형을 맞췄고, 후반 37분 배준호가 엄지성의 뒷공간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역전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중국의 반격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손에 넣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 후 왕위둥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에서 가장 기대받는 유망주인 그는 한국의 골망을 흔든 뒤 최근 유행 중인 에이티즈 멤버 최산을 따라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이후 팀이 2실점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위둥은 "우리가 아시아 일류 팀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느낀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사실 신체적인 조건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과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를 잘 봉쇄했고, 특별히 좋은 기회를 많이 내주지 않았다"라며 실력과 전술 면에선 전혀 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우리는 이번 경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강한 전방 압박이 그렇게 거세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서 더 안정적으로 패스를 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운만 따랐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왕위둥은 "축구에서는 분명 어느 정도의 실력과 운이 모두 필요하다. 정말 아쉽게도 우리는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의 두 번째 골이 조금 늦은 시간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도 결국 모든 걸 걸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사진] 즈보바 홈페이지.
중국 미드필더 쉬빈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유스팀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인 그는 "우리가 이 경기를 더 가져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결과를 보면, 확실히 상대가 기회를 잡는 능력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경기 내용은 더 좋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쉬빈은 "사실 감독의 경기 운영이나 전술 배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 순간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 바로 그때였다. 상대도 그 기회를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자신감도 얻어간 듯한 모습이었다. 쉬빈은 "비록 오늘은 졌지만, 사실 우리는 이 경기를 이길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나는 이것이 우리 모든 선수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 시티에서 뛰고 있는 엄지성만큼은 인정받았다. 왕위둥은 "한국 7번 엄지성은 나와 포지션이 같고 스타일도 비슷하다. 발밑 움직임의 속도와 공을 처리하는 합리성이 정말 뛰어나다. 역시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뛰는 선수다. 나도 그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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