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만으로 맨시티 성공 설명할 수 없다" 맨유보다 7180억 더 쓰고 리버풀-아스날의 5배..."펩의 우승 왕국, 재정적 부정행위가 트레블 원동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02 10: 48

펩 과르디올라(55)의 전술은 위대했다. 그러나 그 전술을 완성한 돈까지 정당했는가. 영국 '가디언'이 맨체스터 시티의 성공을 떠받친 재정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가디언은 1일(한국시간) 논평을 통해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성공은 재정적 부정행위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제 그는 구단주를 향한 충성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감독의 능력을 부정하는 대신, 그 능력이 발휘된 환경과 우승의 정당성을 따져 물었다.
논평의 출발점은 2019년 5월이었다. 맨시티가 웸블리에서 왓포드를 6-0으로 완파하고 FA컵 우승을 차지한 직후다.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에 이어 FA컵까지 들어 올리며 잉글랜드 국내 대회 트레블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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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P통신' 소속이던 롭 해리스 기자는 과르디올라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졌다. 전임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가 맨시티를 지휘하던 시절 아부다비로부터 별도의 급여를 받았다는 공개 자료를 언급하면서, 과르디올라도 두 곳에서 급여를 받은 적이 있는지 물었다.
구단 홍보 담당자가 곧바로 끼어들었다. "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정말 그쪽으로 가지 않겠다"라는 반응이었다.
과르디올라도 질문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자신이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지 아는가. 오늘 정말 내가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지로 반문했다. 긴 침묵과 날카로운 시선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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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당시 분위기를 두고 "축구에서는 성공이 다른 모든 소음을 덮는다"라고 꼬집었다. 경기에서 뛰어난 팀이 도덕적으로도 훌륭한 팀처럼 받아들여지고, 우승의 환희가 검증을 밀어냈다는 비판이다.
해리스에게는 비난이 쏟아졌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편향된 질문이라는 공격이 나왔고, 일부 동료 기자들까지 트레블을 달성한 자리에서 굳이 문제를 꺼낼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가디언의 판단은 정반대였다. 바로 그 순간 물었어야 할 질문이었다는 것이다.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이유로, 그 우승을 가능하게 한 자금과 계약의 실체를 외면해서는 안 됐다는 지적이다.
시간이 흐른 뒤 해리스는 다시 맨시티 관계자 앞에 섰다. 이번에는 '스카이뉴스' 기자로서 페란 소리아노 최고경영자에게 질문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맨시티가 거의 10년 동안 부정행위를 했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성공은 프리미어리그의 주장처럼 허위 계약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인가."
가디언에 따르면 소리아노는 "감사하다"라는 말을 반복한 뒤 자리를 떠났다. 매체는 이 장면을 통해 끈질긴 질문과 언론의 감시가 왜 필요한지 강조했다. 관련 의혹을 드러낸 언론의 추적과 해커 후이 핀투의 역할도 함께 언급했다.
논평이 가장 날카롭게 겨냥한 인물은 과르디올라였다. 지난 10년 동안 맨시티의 얼굴로 활동한 감독이 무엇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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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을 믿었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해명이 되는지 따졌다. 과르디올라는 직접 질문하고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며, 따라서 구단의 재정 문제와 자신의 성공을 완전히 분리하기 어렵다는 논리였다.
과거 발언도 다시 꺼냈다.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위반으로 받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2년 출전 금지 징계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뒤집혔을 때, 과르디올라는 "우리는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같은 규정 아래에서 경쟁했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당시 판단에서 일부 사안의 시효 문제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점을 짚었다. 징계가 취소된 결과를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인 과르디올라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대응도 비판 대상이었다. 과르디올라가 구단과 팬들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매체는 팬들 역시 구단에 답을 요구해야 하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구단이 강조해 온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믿었던 팬들에게도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그 증거가 실제로 무엇인지, 지난 수년간의 자료 교환 과정에서는 왜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는지 물었다.
과르디올라의 지도력 자체를 깎아내리지는 않았다. 리오넬 메시의 역할을 새롭게 설계했고, 잉글랜드 축구의 경기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 현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는 평가는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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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능력을 뒷받침한 경쟁 조건이었다. 가디언은 '트랜스퍼마크트' 자료를 인용해 혐의 대상 기간 맨시티의 이적시장 순지출이 두 번째로 많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약 4억 파운드(약 7189억 원) 많았으며, 리버풀과 아스날의 약 5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과르디올라 체제의 기반을 구축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다른 팀들을 크게 웃도는 투자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력으로 맨시티가 세 차례나 최종전 또는 승점 1점 차로 리그 우승을 결정지었다는 점도 짚었다.
작은 차이가 우승과 준우승을 갈랐다면, 재정적 이점을 우승과 무관한 문제로 취급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가디언은 이를 '샴볼(sham-ball)'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허위와 기만을 뜻하는 '샴'과 축구를 결합한 말이다. 한 손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다른 손으로는 저울을 눌러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었다는 비유도 덧붙였다.
이 같은 평가는 맨시티의 성공을 바라보는 가디언 논평의 주장이다. 매체는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에서 거둔 우승들이 조직적인 대규모 부정행위의 이점을 누렸다는 결론을 제시하며, 그의 축구 인생과 명성이 이번 사안에 걸려 있다고 봤다.
책임을 묻는 대상은 감독에 그치지 않았다. 소리아노와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도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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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아노가 과거 유출된 이메일에서 "이 문제와 싸워야 한다.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라고 쓴 내용도 언급했다. 만수르를 향해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사실상 정부와 연결된 계약들이 오가는 과정에서 실제 구조를 몰랐다는 설명이 가능한지 물었다.
논평은 맨시티와 아부다비의 관계를 스포츠워싱과 국가의 영향력 확대라는 관점에서도 비판했다. 경기장에서 쌓인 승리와 트로피가 구단을 둘러싼 질문까지 지워주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과르디올라가 만들어낸 축구의 수준과, 그 축구를 가능하게 한 재정 구조는 함께 평가해야 한다. 가디언이 던진 질문은 분명했다. 얼마나 잘 이겼느냐만큼, 어떤 조건에서 이겼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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