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일릿(ILLIT) 이로하가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정반대의 거침없는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일릿은 지난 1일 오후 8시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니 5집 ‘BREAK EVEN’의 ‘BURNING’ 버전 콘셉트 필름 이로하 편을 공개했다. 애쓴 만큼 되돌아오지 않는 관계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기로 결심한 순간을 담은 영상으로, 이로하의 반전 매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 이로하는 꽃잎이 흩날리는 환상적인 공간에 마치 마법 소녀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신비로운 분위기 속 우아하게 걸음을 옮기던 이로하의 손에는 뜻밖에도 요술봉 대신 큼직한 망치가 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이어 이로하는 “오늘의 컬러는 복수의 레드”라고 말한 뒤 붉은색 립스틱을 바른다. 방 안을 찬찬히 둘러보던 그는 망치를 힘껏 휘두르며 물건들을 거침없이 부수기 시작한다. 사랑스러운 표정과 상반되는 과감한 행동이 묘한 쾌감을 선사하며 영상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다.
마침내 모든 작업을 끝낸 이로하는 침대에 몸을 던진다. 한바탕 소동을 벌인 뒤 한층 편안해진 표정에서는 답답했던 감정을 털어낸 듯한 후련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어 “끝, 청산, 바이바이(bye-bye)”라고 짧게 인사를 건네며 미련 없이 관계에 마침표를 찍는다. 상대를 향한 분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털어낸 뒤 찾아온 해방감이 인상적으로 표현됐다.
기존 아일릿이 보여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지만, 이른바 ‘아일릿 코어’ 특유의 감성과 미학은 곳곳에 살아 있다. 특히 이로하가 손에 쥔 망치는 큐빅과 레이스로 화려하게 장식돼 거친 행동 속에서도 아일릿만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감성을 놓치지 않았다.
앞서 공개된 민주 편에서도 글리터 눈물과 아기자기한 핑크색 팔 깁스, 프릴 장식의 총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처럼 아일릿은 사랑하는 상대와의 관계를 끝내며 느끼는 복잡한 감정과 분노를 단순히 무겁게 표현하는 대신, 사랑스러운 오브제와 독특한 연출로 비틀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미니 5집 ‘BREAK EVEN’ 역시 이러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다. 앨범명은 손실도 이익도 없는 관계의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을 의미하며, 관계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고민한 끝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는 습관적으로 건넨 친절로 자신을 착각하게 만든 상대를 향한 당찬 경고를 담은 곡이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더 이상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관계를 끊어내는 아일릿의 주체적인 태도가 앨범 전반을 관통한다.
아일릿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컴백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는 5일 신곡의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티징 비디오를 시작으로 6일, 12일, 15일에는 콘셉트 포토를 차례로 공개한다.
특히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앙코르 투어 ‘ILLIT LIVE ‘PRESS START♥︎’ ENCORE in KOREA’에서는 신곡과 관련된 스페셜 스테이지가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이후 23일과 25일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오피셜 티저 1·2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인 뒤, 오는 26일 오후 6시 미니 5집 ‘BREAK EVEN’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컴백에 나선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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