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니야?" 성별 논란에도 또 금메달! 대만 女복서, 의혹 딛고 체급 상향→AG 2연패..."버텨낸 나 자신에게 정말 고맙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03 01: 20

이번에도 '성별 논란'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대만 복서 린위팅(31)이 체급을 한 단계 높이고도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린위팅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니시오의 니시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복싱 여자 60kg급 결승에서 양청위(중국)를 5-0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위팅은 상대보다 긴 리치를 효과적으로 활영하며 카운터 공격을 꽂아넣었다. 양청위가 거리를 좁히기 전에 빠른 스트레이트를 꽂아넣으며 승리를 거뒀다. 양청위의 마지막 추격도 역부족이었다.

[사진] 아시아복싱협회 소셜 미디어.

이로써 린위팅은 두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57kg급 정상에 올랐다. 이번엔 60kg급으로 체급을 올려 다시 한번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진] 대만복싱협회 소셜 미디어.
성별 문제에 따른 출전 자격 논란 속에서 손에 넣은 금메달이다. 린위팅은 지난 2023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별 출전 자격 검사에서 탈락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제복싱협회(IBA)는 린위팅이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실격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IOC는 린위팅이 신뢰를 크게 잃은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후 린위팅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대 선수들이 항의하는 등 린위팅의 성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린위팅이 남자라고 의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린위팅과 마찬가지로 XY 염색체 논란에 휩싸였던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의 주먹을 맞고 상대 선수가 눈물 흘리며 기권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비판이 커졌다. 
그러나 린위팅은 올해 3월 여자부 출전 자격을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IBA를 대신해 국제복싱을 관장하는 월드복싱이 2025년부터 여자부 선수들의 성별 적격성을 확인하기 위해 도입한 새로운 검사 체계를 통과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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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린위팅. 그는 "정말 전혀 쉽지 않았다. 마침내 새벽빛을 볼 수 있는 순간에 도달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여기까지 버텨낸 나 자신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린위팅은 이번 우승이 '기념비적'이라며 올림픽 우승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를 되돌아봐며 "그냥 짐을 싸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당시에는 그런 마음가짐이었다. 더 이상 어떤 희망도 품지 않았다. 항상 날 믿어주시고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끝까지 믿어주신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체급을 높여서 처음으로 60kg급에 도전한 이유도 공개했다. 놀랍게도 린위팅은 "죽는 게 두렵지 않기 때문"이라며 "사람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또 다른 모습의 자신을 보고 싶어 한다. 내게 또 다른 도전을 주고 싶었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장 175cm로 알려진 린위팅이지만, 역시 한 단계 높은 체급에서 싸움은 쉽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나는 갓 태어난 송아지 같기도 하고, 거대한 숲에 잘못 들어온 작은 흰 토끼 같기도 했다"라며 "모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힘이 셌다. 한 번이라도 바닥에 넘어지지 않은 경기가 없었다. 그만큼 이번 대회가 어려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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