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에서 누구보다 부담이 큰 선수는 바로 사이영상 2연패 투수 타릭 스쿠발(29)이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마감일에 우승 청부사로 다저스에 온 만큼 반드시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어야 한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스쿠발도 첫 반지가 절실하다.
스쿠발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할 때 우승 반지가 하나도 없다면 커리어가 빛이 바랠 것 같다. 우승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게 맞다. 우승 없이 은퇴하면 언제쯤 그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을지 모를 것이다”고 말했다.
다저스 이적 후 10경기(62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2.61 탈삼진 70개로 활약하며 가을 준비를 마친 스쿠발은 “흥분, 부담, 책임감 그 모든 감정을 느끼고 있다. 팀 동료들과 팬들, 구단의 기대를 점점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압박감도 마찬가지다. 커리어 초반에는 이런 게 없었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해야 하는 팀이라는 기대와 내가 그 일원이 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부담스럽거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소로 볼 수도 있지만 난 커리어 내내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이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2/202610021304775171_6abfa313ad6df.jpg)
![[사진] LA 다저스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2/202610021304775171_6abfa3141d3c1.jpg)
전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지난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갔지만 다저스 같은 압도적인 우승 후보 팀은 아니었다. 우승을 해야만 하는 팀에서 중압감을 받는 것 자체가 스쿠발에겐 새로운 경험이고, 더 큰 선수로 도약할 기회다.
스쿠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은퇴한 대투수 클레이튼 커쇼(38)다. 지난해를 끝으로 다저스에서 18년 원클럽맨 커리어를 마친 커쇼는 두 달 전 트레이드로 온 스쿠발에게 문자를 보낸 뒤 꾸준히 연락했다. 커리어 내내 다저스 에이스로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온 커쇼는 자신과 같은 입장이 된 스쿠발을 위해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교통 체증으로 악명 높은 LA 도로를 지나 다저스타디움으로 가는 길부터 스쿠발의 아내와 두 어린 아들이 즐길 만한 다양한 동네에 대한 정보까지 알려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응을 도왔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41경기(196⅔이닝) 13승13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62 탈삼진 213개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2.53)과 비교해 2점 이상 높은 수치를 찍으며 ‘가을에 약한 투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첫 우승을 달성하기 전까지 가을 승부처마다 무너지며 새가슴 오명을 썼다. 4번의 3일 짧은 휴식 등판과 9번의 구원 등판으로 혹독한 일정을 감당하다 보니 마지막에 늘 힘이 떨어졌다. 2013년에는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다 합쳐 259이닝을 던졌고, 2015년에도 246이닝을 소화했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2/202610021304775171_6abfa314d409f.jpg)
스쿠발은 “커쇼가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이야기를 별로 믿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에게 요구되던 기준을 충족하려면 초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커쇼는 훌륭했고,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며 버텼다. 박스 스코어 같은 수치만 보고 선수를 평가하는 건 조금 불공평하다. 분명 그는 여러 어려움을 견디며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했다. 클레이튼 커쇼였기 때문이었다”며 에이스라서 짊어져야 했던 부담을 헤아렸다.
시즌 후 FA가 되는 스쿠발에겐 다저스에서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는 “FA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과 다가올 경기의 선발 등판에만 집중하고 있다. 올해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식의 표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건 공평하지 않다”며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너무 큰 부담을 갖지 않겠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디트로이트 구단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이 진정한 목표가 아니라 희망에 불과한 팀과는 차이가 있다. 이곳에 와서 우리가 가진 기준을 보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며 “이제 스쿠발은 우리 문화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처음 한 달은 ‘난 그냥 고용된 선수야’라는 생각으로 적응하려고 애썼지만 지금은 우리 팀의 일원으로 보인다”며 팀에 잘 녹아든 스쿠발이 가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2/202610021304775171_6abfa3154c38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