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오예진(23, 광주은행)마저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에도 인도의 '무서운 10대' 쿰쿰 아닐 모호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세계랭킹 41위 오예진은 3일 오카자키 중앙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1위 쿰쿰 아닐 모호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5-5(29-27, 29-29, 29-30, 28-27, 28-30)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8-10으로 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오예진은 첫 발에서 9점을 쏜 뒤 잇달아 10점을 명중했다. 반대로 17살 모호드는 10점을 쏜 뒤 흔들리면서 9점, 8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29점을 기록하며 세트 스코어 1점씩 나눠가졌다.

모호드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는 3세트에서 3발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넣으며 마지막에 9점을 기록한 오예진을 제치고 세트 포인트를 얻었다. 스코어는 3-3 동점.
오예진이 다시 앞서 나갔다. 그는 4세트에서 9점, 10점, 9점으로 28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모호드의 마지막 화살이 8점 과녁에 꽂히면서 오예진이 세트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모호드가 5세트에서 10점, 10점, 10점을 쏘며 승리, 5-5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정해졌다. 먼저 활시위를 당긴 오예진의 화살은 8점에 그쳤다. 뒤이어 쏜 모호드가 '엑스텐(X10)'을 기록하면서 오예진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은 전날에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이윤지, 강채영과 함께 출전한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모호드가 출전한 인도와 접전 끝에 3-5로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998 방콕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이어오던 아시안게임 7연패 신화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리커브 단체전 종목에서 지난 1994 히로시마 대회 때 결승 진출 실패로 동메달을 차지한 뒤론 계속해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엔 인도를 넘지 못했다. 역대 세 번째 금메달 실패다.
이후 한국은 개인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여자 리커브 개인전은 지난 12번의 대회 동안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를 따냈다. 직전 대회였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임시현과 안산이 집안 싸움을 벌여 임시현이 금메달, 안산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랭킹 라운드에서 685점을 쏘며 대회 신기록을 작성, 전체 1위에 올랐던 '에이스' 강채영이 모호드에게 패해 8강 탈락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뒤이어 출전한 오예진이 결승까지 승승장구하며 은메달을 확보했으나 금메달과는 연이 닿지 못했다. 모호드에게 3번이나 당한 한국 양궁이다.
특히 여자부 전체로 통틀어도 컴파운드에 이어 리커브까지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치게 됐다. 이는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1978년 방콕 대회 이래 아시안게임 48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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