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선배에겐 어떤 공을 던져도 안타 맞는다고…” 삼성 1R '훈라도' 김민훈의 미소, “같은 팀이라 정말 든든해”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10.03 14: 43

“내년부터 여기서 던질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를 책임질 1라운더 김민훈(진흥고)이 처음 밟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슴 벅찬 하루를 보냈다. 푸른 물결로 가득 찬 관중석을 바라보며 프로 무대에서 펼쳐질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삼성은 3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루키스 데이’로 정하고 2027년 입단 예정인 신인 선수들을 초청했다.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민훈은 이날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최원태가, 방문팀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 출전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광주진흥고 출신의 우완 투수 김민훈이 시구를 하고 있다. 2026.10.03 / foto0307@osen.co.kr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김민훈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그는 “야구장이 엄청 작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 와보니 웅장했다. 앞으로 여기서 야구한다는 생각을 하니 설렌다”며 “실내 연습장도 굉장히 넓고 쾌적했다. 라커룸도 선수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잘 갖춰져 있어 놀랐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OSEN DB
설렘만큼 긴장도 컸다. TV로 지켜보던 선배들을 직접 만나 삼성의 후배로 인사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민훈은 “선배님들께 처음 인사드릴 때 가장 떨렸다. 첫인상이 중요하지 않나. 워낙 대단한 선배님들이 많아서 주눅이 들기도 했다”고 웃었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의 따뜻한 배려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그는 “강민호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오늘 커피도 챙겨주셨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과도 첫인사를 나눴다. 김민훈은 “훈련할 때 원태인 선배님께 인사드렸다. 많이 배우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제 몸을 보시고는 잘할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다”고 기분 좋게 웃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의 만남은 다음으로 미뤘다. 앞서 후라도에게 고글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던 김민훈은 “오늘은 뵙지 못했다”며 “후라도 선수에게 경기 운영 노하우를 꼭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043 2026.10.01 / foto0307@osen.co.kr
삼성의 지명을 받은 만족감도 크다. 그는 “선수단에 대한 지원이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투수에게 결코 만만치 않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두려움은 없다. 김민훈은 “투수에게 조금 불리할 수 있겠지만 그걸 이겨내는 게 프로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 지명의 기쁨에만 머물 생각도 없다. 이제부터가 진짜 경쟁의 시작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이제부터 진짜 야구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배님들과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 이날 김민훈의 가슴을 뛰게 한 건 삼성 팬들의 뜨거운 환호였다.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푸른 물결과 자신의 이름을 향해 쏟아진 함성을 직접 경험했다.
김민훈은 “제 이름이 불렸을 때 팬들께서 크게 환호해주시는데 뭔가 불타오르는 느낌이었다”며 “내년부터 여기서 던질 수 있다는 게 정말 꿈만 같다”고 활짝 웃었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최원태가, 방문팀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 출전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광주진흥고 출신의 우완 투수 김민훈이 시구를 하고 있다. 2026.10.03 / foto0307@osen.co.kr
프로 무대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KIA 타이거즈의 '슈퍼 스타' 김도영을 꼽았다. 그는 “리그 최고의 타자이기 때문에 김도영 선배님과 꼭 한번 맞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래 또 한 명의 상대 희망 선수는 최형우였다. 하지만 최형우가 삼성으로 돌아오면서 이제는 든든한 선배가 됐다.
김민훈은 “원래 최형우 선배님과도 대결해보고 싶었다. KIA 출신인 박진태 코치님께서 ‘최형우 선배님에게는 어떤 공을 던져도 안타를 맞는다’고 하셔서 실제로 상대하면 어떨지 궁금했다”며 “그런데 이제 같은 팀이 됐다. 정말 든든하다”고 웃었다.
별명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는 더욱 유쾌해졌다. 후라도를 닮았다는 의미에서 ‘훈라도’, 체격에서 따온 ‘백곰’으로 불린다. 여기에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도 닮아 ‘후라세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광주에서 성장한 김민훈에게 대구는 아직 낯선 도시다. 하지만 이제 삼성의 일원이 된 만큼 제2의 고향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그는 “대구에 많이 와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살아야 하니까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잘 적응하겠다”며 “대구는 뭉티기와 막창이 맛있다고 들었다.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최원태가, 방문팀 두산은 최승용이 선발 출전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광주진흥고 출신의 우완 투수 김민훈이 시구를 하고 있다. 2026.10.03 / foto0307@osen.co.kr
이날 처음으로 자신의 홈구장이 될 마운드에 섰던 김민훈은 마지막으로 당찬 목표를 꺼냈다.
“지금 선배님들이 우승 경쟁을 하고 계신다. 올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제가 우승의 주역이 되고 싶다”.
처음 마주한 푸른 물결에 가슴이 뛰었다는 삼성의 1라운더. 김민훈에게 이날의 시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내년부터 자신이 살아남아야 할 프로 무대를 미리 경험한 첫날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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