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보기에도 부끄러운 경기였다. 또 다시 졸전을 펼친 한국 축구가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32위 한국은 47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시종일관 힘을 쓰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너무나 무기력한 경기였다. 전반에만 3실점하며 1-4로 대패했던 우루과이전에서 노출된 문제를 아직 수정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베네수엘라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막아내기 급급했다.

패하지 않은 게 다행일 뿐이었다. 여전히 손발은 하나도 맞지 않았고, 간단한 패스 실수도 반복됐다. 모레노 감독이 강조하던 조직력과 '11명 모두 공격과 수비를 하는' 축구는 더 망가진 모습이었다. 김민재를 필두로 한 수비진의 헌신적인 플레이와 수문장 송범근의 선방 덕분에 그나마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중국 매체도 한국의 기대 이하 경기력을 꼬집었다. '동추디'는 "한국은 베네수엘라전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90분 내내 매우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0-0으로 비겼다"고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매체는 "이날 저조한 경기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라며 "선수들은 어디로 뛰어야 할지 알지 못했고, 공격과 수비 모두 방향을 잃으면서 엉망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 시절 최악의 졸전으로 꼽혔던 남아공전(0-1 패)이 겹쳐보였다는 것.
모레노 감독은 후반 들어 여러 선수를 바꾸며 변화를 꾀했으나 소용없었다. 동추디는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도 경기력이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았다. 전반 45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라며 "포메이션을 조정한 뒤 한국은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 보였다. 거의 모든 포지션에 변화를 줬지만 팀의 답답한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김민재의 작심발언도 주목받았다. 그는 후반 막판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모레노 감독과 강한 어조로 무언가 대화를 나눴다. 그러더니 벤치에 앉아 축구화를 강하게 내동댕이쳤다.

이후 김민재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수비수들 보면 불쌍하다. 경기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워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런 경기면 7-0 승리든, 9-0 승리든 기쁘지 않을 거 같다"라며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 그래야 팀 수준도 올라간다.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한다"고 답답함을 쏟아냈다.
동추디는 "한국은 우루과이에 1-4로 참패한 부진을 만회하고자 했지만, 극도로 형편없는 경기를 펼친 끝에 FIFA 랭킹 48위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라며 "김민재의 강경한 발언이 의미하는 바는 전술이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선수가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다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의 전방 공격은 거칠었고 압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가 손쉽게 중원까지 전진하도록 내줬다. 김민재는 몸을 아끼지 않고 수비에 가담했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조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진단하며 "한국은 마지막 평가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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