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뭔가 기대감이 생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내야수 김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폭발력’을 강조한다. 기복은 있지만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타자라는 평가다.
박진만 감독은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폭발력 있는 타격이 강점이다. 그래서 벤치에서도 항상 기대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가을이 되면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김영웅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강렬한 기억 때문이다.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은 김영웅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6타수 10안타, 타율 6할2푼5리에 3홈런 12타점 5득점. 큰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처럼 ‘영웅’이 됐다.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가진 한 방의 힘만큼은 여전히 높이 평가한다. 그는 “지난해 가을 무대에서 보여준 게 있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뭔가 기대감이 생긴다”고 했다.
사령탑이 기다렸던 그 한 방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터졌다.
삼성이 5-4로 앞선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영웅은 두산 우완 김정우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0B-2S.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김영웅의 방망이는 주저하지 않았다.
김정우가 던진 3구째 145km 직구를 힘껏 받아쳤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추격을 허용하며 한 점 차까지 쫓긴 삼성에 꼭 필요했던 추가점이었다. 동시에 박진만 감독이 말했던 김영웅 특유의 ‘폭발력’이 제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지난해 가을 누구보다 뜨거웠던 김영웅. 정규 시즌 막바지 다시 한 번 시원한 한 방을 터뜨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응답했다.
삼성은 6회말 현재 두산에 6-4로 앞서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