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일본 오사카에서 통합 2연패를 향한 야심 찬 시동을 걸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 도착해 오는 7일까지 일주일간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주 일정은 일본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의 연습경기 및 합동훈련이다.
지난 시즌 부임한 헤난 감독에게는 이번이 첫 해외 전지훈련이다. 배경을 묻자 그는 "작년에도 해외 훈련 기회가 있었으나, 부임 첫 시즌인 만큼 국내에 머물며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한국 리그와 선수들의 기술적 성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라며 "반면 올해는 대표팀 차출 인원과 외국인 선수 합류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금 더 일찍 팀을 정비하고자 해외 전지훈련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오사카 전지훈련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과 낯선 해외 팀을 만나 플레이하는 방식을 익히고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승패를 떠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사무국까지 모두가 하나로 뭉치는 '원팀'이 되는 과정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번 전지훈련 파트너는 사카이 블레이저스다. 헤난 감독은 "사카이는 기술적으로 매우 훌륭한 팀이다. 비록 우리 팀이 완전체 주전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사카이를 상대로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사카이 팀과의 깊은 인연도 언급했다. 사카이의 외국인 선수 네베스에 대해 헤난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 시절 내가 직접 발탁하고 지도했던 선수로, 인성과 실력 모두 뛰어나다"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사카이 감독 역시 브라질 대표팀에서 연령별 대표 등 여러 업무를 함께 수행하며 오랫동안 교류해 온 동료"라며 "배구계가 넓다면 넓겠지만, 참 좁고 깊은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즌 전력 변화와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아시아쿼터 세터로 영입된 야마모토 류에 대해서는 "경험이 풍부하고 늘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인 만큼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한선수의 훌륭한 백업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렸다.
이어 새 외국인 선수 케트진스키에 대해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하고 성실한 자원"이라며 "정통 아포짓 출신이지만 최근 익숙하지 않은 리시브 훈련도 소화 중인데, 빠른 속도로 흡수할 만큼 뛰어난 잠재력을 지녔다"라고 설명했다.
케트진스키의 아웃사이드 히터 기용 복안도 명확히 했다. 헤난 감독은 "임동혁이라는 뛰어난 국내 아포짓 자원이 있는 만큼 아웃사이드 히터로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라며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케트진스키가 아포짓으로 뛸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포짓에서의 기량은 이미 검증되었기에, 현재는 리시브에 전념하며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 적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훈련 전 리베로 이상욱을 따로 불러 길게 대화를 나누며 리시브 훈련을 지도한 배경도 전했다. 그는 "이상욱은 늘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선수다. 후위에서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우리 팀에는 훌륭한 리시브 자원들이 많지만, 공격력도 동시에 극대화해야 한다. 리시브를 정중앙으로 정확히 배달해 준다면 공격을 훨씬 원활하게 풀 수 있기에, 그와 관련해 세밀한 부분들을 주문하고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통합 2연패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헤난 감독은 "코칭스태프의 최우선 임무는 선수들이 가진 최고의 기량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기술과 체력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감독이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시스템이 아닌 우리 팀의 색깔과 구성에 맞는 옷을 입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번 전지훈련과 다양한 자극들이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마모토 류와 케트진스키 역시 합류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1년은 발을 맞춘 선수들처럼 완벽하게 녹아들었다"라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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