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슬링의 '절대여왕'이 9년 만에 무너졌다. 무려 155경기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디펜딩 챔피언' 후지나미 아카리(23)가 북한 선수에게 충격패했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3일 "레슬링 절대여왕이 설마했던 패배! 후지나미가 준결승에서 북한 선수에게 0-10으로 패했다. 연승 기록은 155에서 멈췄다"고 보도했다.
후지나미는 이날 일본 나고야시 이나에이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레슬링 여자 57kg급 준결승에서 북한의 손일심에게 0-10으로 완패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그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사진] 세계레슬링연맹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3/202610031727772672_6ac0c83c4546a.jpg)
대이변이다. 후지나미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세계선수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 53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우승 후보 1순위'였기 때문. 특히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53연승을 질주하며 말 그대로 무적'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사진] 세계레슬링연맹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3/202610031727772672_6ac0c83c99d52.jpg)
후지나미는 이번 대회에서도 무난히 16강과 8강을 통과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몽골 선수를 상대로 경기 시작 직후 5점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후 내리 16점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8강에서는 인도 선수를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제 결승 진출까지는 단 한 걸음. 그러나 손일심이 후지나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후지나미는 1피리어드부터 일방적으로 밀렸다. 한 점도 따내지 못한 채 6점을 내주며 0-6으로 끌려갔다.
이번엔 뒤집기도 없었다. 후지나미는 2피리어드에서도 단 한 점을 따내지 못했다. 오히려 손일심에게 4점을 추가로 허용하며 0-10까지 뒤처졌다. 결국 일본이 자랑하는 절대강자의 155연승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후지나미로선 체급을 올린 게 독이 된 모양새다. 평소 체중이 60kg로 알려진 그는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57kg급으로 변화를 꾀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체급을 올린 뒤 첫 시니어 국제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안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사진] 세계레슬링연맹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3/202610031727772672_6ac0c83d1ff43.jpg)
일본 '스포츠 호치'는 "후지나미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17년부터 국내외에서 이어오던 연승 기록이 155연승에서 멈췄다. 약 9년 만에 당한 패배"라며 "2017년 6월 11일 전일본중학생선수권 결승 이후 처음으로, 정확히 3371일 만의 패배였다"고 짚었다.
경기 후 후지나미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상대 선수가 강했고, 내가 약했을 뿐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강해지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손일심은 여자 레슬링 57kg급 세계 최상위권 선수 중 한 명이다. 2001년생인 그는 세계레슬링연맹(UWW) 기준 세계랭킹 3위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한편 후지나미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응우옌 티 미 트랑(베트남)을 꺾고 10-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손일심은 결승전에서 홍커신(중국)에 2-7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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