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엄지성(24, 스완지 시티)이 결승골로 한국축구를 살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30분 나고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6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결승골이 터져 숙적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남자축구에서 아시안게임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에 성공했다. 한국선수들 대부분이 미필이라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많은 선수들이 유럽진출의 길이 열렸다. 이미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마음 놓고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4-2-3-1로 나섰다. 이영준 원톱에 엄지성, 배준호, 양민혁의 2선이었다. 주장 이기혁과 이승원이 중원에 섰다. 배현서, 김지수, 신민하, 최석현의 포백에 골키퍼 김준홍이었다.

한국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 엄지성이 박스 안에서 넘어지면서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크게 넘었다. 한국이 첫 슈팅이 터졌다. 배준호가 개인기 드리블을 이용해 돌파를 시도했지만 차단당했다.
곧바로 실점위기가 왔다. 전반 10분 일본의 코너킥에서 오카베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돌발상황이 생겼다. 전반 24분 이기혁과 충돌한 은와디케가 쓰러졌다. 들것에 실린 은와디케는 경기장 바깥으로 옮겨져 후쿠나가 유야와 교체됐다.
일본은 날카로웠다. 전반 37분 일본의 역습에서 후쿠나가의 오른발 슈팅이 한국선수 몸에 맞고 굴절돼 겨우 골대를 빗나갔다. 한국보다 두 살 어린 선수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개인기량이 뛰어났다.
한국은 장신 이영준을 살리기 위해 롱패스 위주로 플레이했다. 하지만 좀처럼 이영준의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 한국의 유효슈팅인 0개였다. 슈팅수에서도 한국이 1-3으로 밀렸다. 양팀이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두 살이 어리다고 결코 얕잡아볼 수 없는 상대였다. 일본은 후반 10분 요코야마까지 노마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한국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12분 주장 이기혁을 빼고 황도윤을 넣어 승부를 걸었다. 후반 17분 드디어 첫 골이 터졌다. 양민혁이 우측면에서 몸싸움을 이겨내고 크로스를 올렸다. 엄지성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때린 왼발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1-0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21분 양민혁을 빼고 강상윤까지 투입했다. 배준호의 슈팅이 불발되고 강상윤이 곧바로 공을 잡을 찰나에 상대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은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배준호의 어시스트를 이영준이 마무리까지 시도했지만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아찔한 순간이 나왔다. 후반 26분 일본 이시이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운까지 따랐다. 첫 골의 주인공 엄지성은 수비까지 가담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일본은 막판까지 동점골을 뽑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도 사활을 걸고 한 골을 지켰다. 후반 44분 이영준, 배준호가 빠지고 김명준, 박승수가 들어갔다.
일본은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한국이 헤딩으로 잘 걷어냈다. 결국 마지막 4분까지 잘 버틴 한국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포효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