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일본에서 새 시즌을 대비한 첫 실전 점검에 나선다. 연습경기지만 관중 입장부터 응원 공연, 심판진까지 정규리그에 가까운 환경에서 치러진다.
대한항공은 오는 4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 일본제철 사카이체육관에서 일본 SV리그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프리시즌 매치를 치른다. 지난 1일 일본에 도착해 사카이와 합동훈련을 이어온 대한항공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처음으로 관중 앞에 서는 경기다.
이번 맞대결은 일반적인 연습경기와는 조금 다르다. 사카이는 대한항공전을 공식 프리시즌 매치로 마련해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유료 티켓을 판매했다. 1층 지정석과 2층 자유석을 합쳐 800장이 사전 판매됐다. 별도의 심판진도 배정해 실제 경기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했다.

팬들을 위한 행사도 준비했다. 사카이 공식 퍼포먼스팀 ‘B-REX’가 경기 시작 전과 세트 사이에 공연을 펼치고 1층 관중에게는 기념품도 제공한다. 경기는 대한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사카이가 연습경기를 프리시즌 이벤트로 확대한 데에는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V리그 정상에 오른 팀이라는 점과 두 사령탑의 인연도 작용했다.
사카이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한국 V리그 직전 시즌 우승팀이고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과 제르송 지 올리베이라 아모링 사카이 감독이 같은 브라질 출신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환영의 의미를 담아 이번 경기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도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확인할 좋은 기회다. 특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던 정한용, 임재영, 임동혁, 최준혁이 4일부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가동하지 못했던 전력 조합을 본격적으로 시험할 수 있게 됐다.
새 외국인 선수 쎈더 케트진스키와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모토 류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헤난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케트진스키의 아웃사이드 히터 활용을 비롯해 다양한 전술적 선택지를 시험하고 있다.
헤난 감독은 “내일 경기도 매일 소화하는 훈련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며 “시즌 개막 전에 완전체로 평소 상대하지 않았던 팀과 경기하면서 새로운 전술을 시험하고 여러 가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 사카이는 8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일본 배구의 전통 강호다. 1939년 일본제철 야하타제철소 배구부로 출발해 2000년 별도 법인을 설립하며 클럽 체제로 전환했다. 2005~2006시즌을 시작으로 2010~2011시즌과 2012~2013시즌까지 세 차례 리그 정상에 올랐다.
현재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세터 오야 마사키와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토마소 리날디가 공동 주장을 맡고 있다.
합동훈련으로 서로를 파악한 대한항공과 사카이는 이제 실전에서 맞붙는다. 대한항공에는 승패 자체보다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 조합과 전술을 점검하는 데 의미가 큰 경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