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쎈더 케트진스키(캐나다)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능 공격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물론 아웃사이드 히터까지 소화하며 공격진의 활용도를 높이는 역할이다.
일본 사카이 전지훈련에서 만난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케트진스키를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하고 성실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통 아포짓 출신인 케트진스키는 대한항공 합류 후 리시브 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헤난 감독은 “아포짓에서의 기량은 이미 검증됐다. 현재는 리시브에 전념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적응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는 국가대표 아포짓 임동혁이 버티고 있다. 헤난 감독은 임동혁을 적극 활용하면서 케트진스키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필요할 경우 케트진스키를 다시 아포짓으로 돌릴 수 있어 공격진 운용의 폭도 한층 넓어진다.

케트진스키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그는 “두 포지션뿐만 아니라 미들블로커로도 뛸 수 있다. 캐나다 대표팀에서도 미들블로커로 뛴 경험이 있다”며 “어느 포지션에 서더라도 큰 어려움 없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자신 있는 무기는 역시 공격력이다. 케트진스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때리는 게 내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세르비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 V리그는 오래전부터 뛰고 싶었던 무대다.
한국행이 한 번에 이뤄진 건 아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도전했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V리그를 지켜보며 다시 기회를 기다렸다.
케트진스키는 “이번이 마지막 트라이아웃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어떤 선수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만큼 간절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적은 5개의 구슬을 가지고도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누렸다. 헤난 감독은 망설이지 않고 케트진스키를 선택한 뒤 “우리가 가장 원하던 선수”라고 밝혔다.
케트진스키는 “여러 팀이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 지명을 받기 전까지는 루머라고 생각했다”며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았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고 했다.
지난달 말 팀에 합류한 그는 곧바로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아직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충분히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힘은 이미 느끼고 있다.
그는 “대한항공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 경기 수준이 모두 굉장히 높다. 이런 환경에서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된다면 나에게도 또 하나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선수와 야마모토 류 등 세터진과의 호흡도 맞춰가는 중이다. 빠른 볼과 파이프 공격을 선호하지만 특별한 주문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케트진스키는 “상황에 따라 볼이 달라질 수 있다. 그에 맞춰 처리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내가 주목받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 집중하고 싶지는 않다. 팀에 잘 녹아들어 도움이 되고 대한항공이라는 팀 전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어 “내 역할은 다른 선수들보다 공격을 더 많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강하게 때리고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