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야 천재!" 초대박, 류현진 살렸던 '슈퍼 닥터' 신기술이 없었더라면…다저스 이미 끝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04 00: 1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천재 외과의사가 없었더라면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3연패를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닐 엘라트라체(66) 박사의 신기술이 아니었더라면 다저스의 가을야구 선발 로테이션도 흔들렸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포스트’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선발투수 타릭 스쿠발과 블레이크 스넬의 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엘라트라체 박사를 조명했다. 두 투수 모두 팔꿈치 수술로 3개월 이상 결장할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지만 엘라트라체 박사의 신기술로 재활 기간을 단축하며 빠르게 복귀했다. 
스쿠발은 전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이었던 지난 4월말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고, 검진 결과 뼛조각 발견돼 관절경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재활에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수술로 FA를 앞둔 스쿠발에게 최악의 소식이었다. 

[사진] LA 다저스 타릭 스쿠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스쿠발은 LA에 기반을 둔 유명 외과의사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재활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수술법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토미 존 수술’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의 후계자로 잘 알려진 엘라트라체 박사는 2015년 다저스 시절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수술은 선수 복귀 확률이 40%, 이전 실력을 회복할 확률이 7%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위험 부담이 컸지만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성공적인 수술이 이뤄졌고, 류현진은 재활을 마친 뒤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사진] 닐 엘라트라체 박사(왼쪽)가 톰 브래디와 대화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구뿐만 아니라 NBA 코비 브라이언트, NFL 톰 브래디 등 여러 종목의 유명 선수들의 수술을 집도한 그는 새로운 수술 기구의 활용을 고민하고 있었다. ‘나노니들 스코프 2.0’에는 직경 1.9mm에 불과한 고해상도 카메라가 장착돼 있는데 기존 관절경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초소형으로 관절 내부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최소 침습 시술을 가능케 한다. 절개 부위가 더 작기 때문에 부기와 출혈을 줄여 회복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이 수술을 받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스쿠발에게도 리스크가 있는 일이었지만 2022년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2022년에 팔꿈치 굴곡근 수술을 받았던 스쿠발은 “박사님이 자신 있다면 나도 자신 있다”며 ‘첫 번째 환자’가 되기로 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35년간 의료 현장에서 이걸 사용해왔다. 내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과는 다르다. 마치 노련한 투수가 새 구종을 익히는 것과 같다. 투구하는 방법 자체를 새로 배운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수술 후 9일 만에 스쿠발은 캐치볼을 했고, 그로부터 4주 뒤에는 마운드에 올랐다. 부상 이후 복귀전까지 약 6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8월초 트레이드 마감일에 다저스가 스쿠발 영입이라는 초대형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기 때문이었다. 
[사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신기술의 다음 타자는 스넬이었다. 스쿠발의 수술이 이뤄진 지 2주가 흘러 엘라트라체 박사는 스넬의 수술도 맡았다. 스쿠발과 스넬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 따르면 스넬의 경우 기존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면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었다. 팔꿈치 내부에 떠다니는 유리체가 여러 개 있었을 뿐만 아니라 깎아내야 할 골극도 있어 스쿠발보다 훨씬 더 복잡한 상태였다. 
지난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다른 의사로부터 팔꿈치 유리체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구속이 떨어지고, 통증이 이어져 한때 불펜투수로 보직 변경까지 고민했던 스넬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시즌 아웃 위기를 딛고 수술 3개월 만에 돌아온 스넬은 복귀 후 8경기(39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1.13 탈삼진 50개로 위력을 떨쳤다. 수술 후 팔의 가동 범위가 넓어지며 커브 구위가 크게 상승한 효과를 봤다. 
캘리포니아 포스트는 ‘엘라트라체의 획기적인 수술이 없었더라면 다저스는 상위 3명의 선발투수 중 2명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보라스는 자신의 대형 고객 2명을 살린 엘라트라체를 두고 여러 번 ‘천재’라는 단어를 쓰며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입증한 한 의사의 천재성이 만든 결과다. 그는 구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의도와 필요를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한껏 띄웠다. 두 투수 활약으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 위업을 달성한다면 엘라트라체 박사의 지분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스캇 보라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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