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탈구만 아니었다면 해볼 만 했는데…다음에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국가대표 이보미(27)가 아시안게임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종합격투기(MMA)에서 역사적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보미는 9월 21일 일본 나고야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종합격투기 여자 모던 54㎏ 준결승에서 바레인의 디아나 포고시안에게 0-3으로 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이 따로 없는 종합격투기에서 이보미는 역사적인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부상에도 동메달을 따낸 이보미](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4/202610040135771344_6ac12f9535f96.jpeg)
이보미는 8강에서 베트남 로티풍을 2-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는 4강전에서 결정적인 어깨부상이 터졌다. 넘어지면서 어깨가 탈구됐고 근육이 찢어진 심각한 부상이었다. 중상을 직감한 권아솔 코치가 곧바로 수건을 던져 기권의사를 전달했다. 이보미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보미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특별했다. MMA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대회였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확보하며 역사적인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할 수 없었다. 부상으로 인해 동메달 역시 경기 다음 날에서야 만질 수 있었다.
이보미는 “쇄골뼈가 탈구되면서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다. 너무 아파서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결국 바로 병원으로 갔다. 많이 아쉽고 속상했다”고 밝혔다.
![[사진] 부상으로 아쉽게 금메달에 도전하지 못한 이보미 / 대한MMA총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4/202610040135771344_6ac12fca88ccc.png)
이보미는 15살 때 운동을 시작했다. 프로선수를 목표로 훈련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아 선수 생활을 그만둘까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마다 ‘딱 한 번만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텼다.
합기도를 위주로 훈련했던 그에게 로드FC를 통해 종합격투기의 세계를 알았다. 내친김에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이보미는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다. 준결승에서 더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해 속상했다. 결승전에 갔다면 그래도 해볼만하지 않았을까. 4년 뒤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
권아솔 코치는 “보미가 평소 엄살을 떠는 선수가 아니다. 무리하면 더 큰 부상이 올 수 있어 걱정되는 마음에 기권을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 아시안게임 MMA 국가대표팀 최은석, 윤태영, 이보미](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4/202610040135771344_6ac12f958ac95.jpeg)
아시안게임에 처음 채택된 종합격투기는 프로와 룰이 다르다. 경기장도 케이지가 아닌 매트에서 한다. 하단조르기도 제한된다. 그라운드로 경기를 운영하면 20초 만에 ‘정지’신호가 오기도 한다. 결국 금메달을 따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김금천 감독은 “프로와 아마는 전혀 다른 룰이다. 전술전략이 체계화 돼야 한다. 우리도 프로와 아마를 분리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전술과 전략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느꼈다.
이보미를 통해 한국은 종합격투기에서 충분히 금메달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음 2030 카타르 아시안게임에서도 종합격투기는 진행된다. 지원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효자종목이 될 수 있다.
정문홍 대한MMA총협회 회장은 “현재 진천선수촌에 국가대표 훈련파트너가 들어가지 못하는 등 여러 애로사항이 있다. 권아솔 코치도 자비로 일본에 체류하는 등 힘든 점이 많았다. 그래도 종합격투기가 국가를 대표하는 종목이 된만큼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원을 부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