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준우승' 크로아티아에 '역사상 최악' 0-7 참패 안겼다...투헬에게 외면받던 벨링엄, 1년 만에 '역대 최고' 후보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04 12: 18

1년 전에는 대표팀 자리조차 확실하지 않았다. 이제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드 벨링엄(23, 레알 마드리드)이 1골 3도움으로 잉글랜드의 대승을 이끌었다.
영국 'BBC'는 4일(이하 한국시간) "주드 벨링엄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한 듯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잠재력을 보여줬다"라고 조명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3일 크로아티아 리예카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를 7-0으로 완파했다. 지난 2018 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 축구 역사상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벨링엄이 중심에 있었다. 직접 득점하고 도움 3개를 기록하며 크로아티아 수비를 무너뜨렸다. 경기 막판에는 해리 케인에게 주장 완장까지 넘겨받았다. 공격의 핵심이자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불과 1년 전과는 달라진 상황이다. 벨링엄은 지난해 10월 투헬 감독의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월드컵 출전 여부에도 의문이 붙었다. 당시 투헬 감독은 벨링엄에게 스타 대우를 해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벨링엄은 결국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했고, 잉글랜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대회에서 7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잉글랜드는 준결승에 진출한 뒤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이미 세계 정상급 기량을 증명한 벨링엄이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전에서는 한 단계 더 올라선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일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로이 킨은 경기 후 영국 'ITV'를 통해 "벨링엄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킨은 "지금도 엄청난 선수다. 강력한 질주 능력과 패스, 득점 위협까지 모두 갖췄다. 선수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보여줄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도 높이 평가했다. 킨은 "공을 가지고 있을 때도 환상적이지만, 공이 없을 때 하는 플레이가 다른 선수들의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공 없이도 그렇게 열심히 움직이면 동료들은 자극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팀의 중요한 리더"라고 강조했다.
벨링엄은 최근 2년 연속 잉글랜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출신 맷 업슨은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벨링엄이 앞으로 대표팀의 10번 역할을 확실하게 맡을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날 잉글랜드의 공격진은 함께 폭발했다. 케인과 부카요 사카가 각각 2골을 넣었고, 앤서니 고든도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케인은 A매치 통산 득점을 89골로 늘렸다. 33세에도 잉글랜드 공격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존재임을 다시 보여줬다. 오는 6일 웸블리에서 열리는 체코전에서는 피터 실턴이 보유한 잉글랜드 남자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케인이 경기 종료 약 20분을 남기고 교체되자 주장 완장은 벨링엄에게 넘어갔다. BBC는 이 장면이 선수단 내 벨링엄의 리더로서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기록도 남겼다. 벨링엄이 잉글랜드 대표팀 한 경기에서 3골 이상에 직접 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선수가 A매치 한 경기에서 도움 3개를 기록한 것도 2021년 11월 산마리노전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이후 처음이었다.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 이안 라이트는 벨링엄의 끊임없는 전진과 페널티 박스 침투에 주목했다.
라이트는 "벨링엄은 경기장에 있으면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또다시 움직인다. 모든 장면에 관여했다. 운동 능력과 기술, 강도 높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멈추지 않는다.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을 보면 항상 수비의 견제 없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헬 감독도 벨링엄의 발전을 인정했다. BBC가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느냐고 묻자 "그렇다. 지금은 그렇게 보인다. 그리고 항상 그래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발전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팀들이 따라잡는다"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이번 대승이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아쉬움을 털고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봤다. 월드컵 이후 일부 사항을 조정했고, 벨링엄을 포함한 선수들에게 많은 책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벨링엄의 크로스를 받아 자신의 첫 골을 넣은 사카도 찬사를 보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카는 "오늘 벨링엄은 엄청났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자격이 있었고, 오늘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힐 자격도 있었다. 특별한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뛸 수 있어 행복하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그가 있어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