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안철수, '군대 안 갑니다' 축구대표팀 직격...양민혁 발언·박승수 전역모에 "군 면제 재고해야"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04 12: 43

"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행동에 국회의원 안철수(64) 강하게 반발했다. 병역 혜택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의 제도 재검토 요구로까지 번졌다.
안철수 의원은 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선수들이 병역 문제 해결을 강조한 인터뷰와 전역모를 쓴 기념사진을 비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쳤다! 엄지성(24, 스완지 시티)이 결승골로 한국축구를 살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30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6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결승골이 터져 숙적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경기종료 후 김명준과 양민혁이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대회 최초의 남자축구 4연패를 달성했다.
우승 이후 일부 선수들의 말과 행동이 논란을 낳았다.
[사진] 박승수 개인 소셜 미디어
결승골의 발판을 놓은 양민혁(베스테를로)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메달을 받은 기분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축구에서는 보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이번에는 메달을 받아 어떤 기분이냐는 내용이었다.
그는 "사실 이런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것은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사실 트로피나 메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양민혁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 해외에서 더 오래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유럽에서 더 오래 살아남고 좋은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메달과 트로피보다 병역 혜택을 앞세운 표현은 국가대표 우승의 의미를 개인적인 보상으로 좁혔다는 비판을 받았다.
주장 이기혁(26) 역시 병역 문제 해결에 대한 안도감을 밝혔다.
[사진] '스브스 스포츠' 유튜브
그는 "금메달을 못 땄으면 한국에 돌아가서 입대가 9일 남아 있었다. 선수들에게도 군대 면제가 되게 중요한 대회였다. 현실적으로 코앞에 있었던 입대였다. 간절했고 절실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짐을 덜어내 뜻깊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달을 들어 올리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쳤다.
박승수(20)는 경기 뒤 이른바 '전역모'를 쓴 기념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전투모에 예비군을 뜻하는 표지를 단 모자로,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의 전역을 상징한다. 병역 혜택을 얻은 선수가 이를 우승 기념에 사용한 모습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안 의원은 이 같은 장면들을 군 복무에 대한 존중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최근 군 장병의 부상 사례까지 거론하며 선수들의 표현을 강하게 질타했다. 선수들이 사용한 ‘군 면제’라는 표현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특례 혜택을 가리킨다.
다음은 안 의원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 전문.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입니까?
어제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월드컵의 졸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국민은 응원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경기후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발언이 가관입니다. 한 선수는 "금메달도 트로피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군면제만 봤다"라며 "연습 중에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놓고 했다"라고 자랑스레 밝혔습니다.
어떤 선수는 전역모를 쓰고 라커룸에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주장이라는 선수조차 공식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며 조롱을 합니다.
군대가 혐오시설입니까? 사람이 못 갈 곳입니까?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입니까?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합니다.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었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위험지역을 수색하다 다친 참변입니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입니다.
'면제 슛' 한 골에 국위선양을 존중하는 나라와 국민의 배려는 새까맣게 잊어버린 그들. 이런 자들까지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분들을 욕보이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합니다.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 따오는 선수도 많지 않습니까?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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