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20, 베스테를로)의 '군 면제' 발언 논란이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4일 "한국의 23세 이하(U-23) 선수 양민혁의 '병역특례만 바라봤다' 발언이 파문을 일으켰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국가대표다운 품위를'이라고 쓴소리했다"는 제하의 기사로 양민혁의 발언과 이후 파장을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 3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1-0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직후 나온 한 선수의 ‘속마음’이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잡아내며 아시안게임 최초의 4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양민혁의 투지와 엄지성의 멋진 마무리가 결승골로 이어졌다. 후반 16분 양민혁이 끝까지 상대 수비를 압박해 공을 뺏은 뒤 크로스했고, 골키퍼 손에 맞고 떨어진 공을 엄지성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중요한 순간 결정적 차이를 만든 양민혁. 하지만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실언을 남겼다. 양민혁은 트로피 대신 메달을 받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사실 이런 메달이냐 트로피냐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간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사실 트로피나 메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여기서 군 면제라는 표현은 병역특례 혜택을 뜻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군에 입대하는 대신 추후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년10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 엄밀히 말하면 예술·체육요원 편입이다. 어찌 됐건 입대를 피한 만큼 커리어의 큰 전환점이 된 것만은 사실이지만, 적절한 표현은 결코 아니었다.
물론 우승 자체에 대한 기쁨도 있었다. 양민혁은 "대회 마지막을 금메달, 우승으로 끝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고, 자신의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한 데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일궈낸 우승의 의미보다 개인에게 돌아오는 병역 혜택만 강조하는 듯한 표현이 비판을 불렀다. 여기에 주장 이기혁의 "군대 안 갑니다"라는 발언과 박승수의 '전역모' 기념사진 인증샷까지 겹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결국 대한체육회 수장까지 반응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논란에 대해 "개성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국가대표에 걸맞은 품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뷰와 소셜 미디어에서의 언행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닛칸 스포츠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반응하며 쓴소리를 했다"라며 "일본을 꺾고 4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직후 나온 지나치게 솔직한 발언이 한국 스포츠계 수장까지 반응하는 소동으로 번졌다"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병역 면제에 진심'이라는 일본의 평가가 증명된 셈이다. 닛칸 스포츠는 결승전을 앞두고 "한국은 병역 면제에 진심이다. 지난 대회는 이강인, 그 전 대회는 손흥민을 앞세워 우승했다"라며 "한국은 진심 모드다. U-21 선수들로 나서는 일본과 달리 U-23 이하로 팀을 구렸고, 와일드카드도 모두 활용했다. 해외파 선수도 9명이나 소집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에서도 주목받은 양민혁의 경솔한 발언. 그는 논란이 커지자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양민혁은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했던 발언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앞으로는 말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과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고 고개 숙였다.
![[사진] 양민혁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5/202610050810770974_6ac2e5ff34d0b.jpeg)
■ 이하 양민혁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양민혁입니다.
제가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했던 발언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였고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병역 혜택 역시 제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여러 동기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되었습니다.
제 의도가 어떠했는지와 관계없이 제 말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셨고 국가대표로서 금메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분명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메달이라는 결과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응원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과 앞으로 그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모든 분들의 노고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거나 조롱하려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말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과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