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갑니다!" 한국축구, 金 따고도 국제망신…베트남도 주목했다 "한국은 왜 우승한 선수들에게 분노했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05 12: 18

금메달을 따고도 국민적인 분노를 샀다.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언행이 낳은 '병역 특례 논란'이 해외에서도 조명받고 있다.
베트남 '뚜오이쩨'는 4일 "왜 한국 국민들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축구 선수들에게 분노했나?"라며 "2026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남자축구(U-23) 대표팀의 여러 스타들이 병역 혜택과 관련한 '말실수' 이후 자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잡아내며 아시안게임 최초의 4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후반 16분 나온 엄지성의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양민혁이 끝까지 상대 수비를 압박해 공을 뺏은 뒤 크로스했고, 골키퍼 손에 맞고 떨어진 공을 엄지성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이기혁 2026.06.25 /sunday@osen.co.kr

그러나 경기 이후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주장 이기혁은 우승하지 못했다면 9일 뒤 입대였다며 금메달을 들고 "군대 안 갑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박승수도 관중이 던져준 전역모를 삐딱하게 쓴 채 기념사진을 업로드해 비판받았다.
양민혁 2025.11.18 /sunday@osen.co.kr
여기에 양민혁의 실언이 가장 큰 논란을 빚었다. 그는 트로피 대신 메달을 받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사실 이런 메달이냐 트로피냐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희가 보상받는 간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사실 트로피나 메달에 있어서는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마치 태극마크의 무게감은 뒤로 한채 오직 군 면제만 생각하고 뛴 것처럼 들릴 수 있는 발언. 자연스레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이 소식은 동남아 베트남까지 퍼져나갔다. 
뚜오이쩨는 "한국은 3일 열린 제20회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으며 사상 최초로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이 기쁨은 이기혁, 양민혁, 박승수의 병역 혜택과 관련한 발언 및 행동 때문에 거센 분노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축구 선수 23명 가운데 무려 20명이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라며 "팬들 사이에서는 병역 혜택이라는 동기 덕분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늘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는 농담도 흔히 나온다. 하지만 경기 후 선수들이 지나치게 들뜬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고 짚었다.
[사진] 박승수 소셜 미디어.
결국 이기혁과 박승수, 양민혁은 모두 사과해야 했다. 이기혁은 귀국 직후 "선수단 대표 주장으로서 한 마디에 책임을 가지고 얘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진심으로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고, 박승수도 "금메달을 따게 됐다는 기쁨과 벅찬 마음이 너무 컸고, 그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찍어 올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양민혁 역시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많은 분들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말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과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다만 논란은 이미 일파만파 커진 뒤였다. 대한축구협회까지 나서서 사과했지만,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군대가 혐오시설이냐, 사람이 못 갈 곳이냐,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은 모두 호구냐. 국가대표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라며 병역 혜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뚜오이쩨는 안철수 의원의 발언까지 언급하며 "법적으로 보면 선수들이 완전히 '병역 면제'를 받는 건 아니다. 이들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현역 복무 대신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복무하게 된다. 결국 역사적인 우승의 기쁨은 순식간에 한국 사회의 병역 의무 공정성 논쟁으로 바뀌었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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