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세리머니 아냐?" 절뚝이다 '金' 꺼냈을 뿐인데...정치권까지 헛저격→'억지 논란' 너무하네, "비하 의도 아냐" 최우진 황급 해명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05 16: 00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최우진(22, 전북 현대)이 억지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가 지뢰에 발목을 잃은 상이군인을 조롱했다는 '과대 망상'과 엮이면서 황급히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최초의 4연속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탠 최우진. 그는 금메달을 획득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한 영상을 올렸다. 왼발을 절뚝이며 걷다가 신발에서 금메달을 꺼낸 뒤 자랑스레 뽐내는 내용이었다. 이는 최근 러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발 속 메달' 챌린지로 마라톤 대회 등에서 메달 획득을 기념할 때 자주 쓰이는 세리머니다.

[사진] 최우진 소셜 미디어.

하지만 이를 두고 생각지도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이 최우진의 절뚝거리는 모습을 최근 발생한 군 장병의 지뢰 사고와 연결한 것. 이에 그의 소셜 미디어에는 욕설 댓글이 쏟아졌다.
[사진]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 중인 '신발 속 메달' 챌린지.
심지어 정치인까지 가세했다. 한 국회의원은 최우진의 영상을 그대로 게시하며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군인 조롱이 상상을 초월한다.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며 발목을 잃은 군인을 연상시키는가 하면, 군인 모자를 삐뚤게 쓰고 본인 군 면제 받았다며 신성한 국방 의무를 조롱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완전히 선을 넘었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모르는 자는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 국가대표 자격 박탈, 병역 특례와 금메달 연금 완전 박탈까지 검토해야 한다"라며 "양궁 국가대표는 댓글에 멸공 단어 썼다고 이재명 대통령이 생중계로 비판해 징계를 받았다. 이번 축구 선수들의 도 넘은 조롱에도 이 대통령의 입장을 밝혀라"고 목소리 높였다.
사실상 정치적 싸움을 위해 최우진의 세리머니를 끌어들인 것이나 다름없다. 최우진으로서도 동료들의 '군 면제' 관련 경솔한 발언과 행동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것은 맞다.
하지만 최우진이 뜬금없이 DMZ 지뢰 폭발로 발목을 잃은 군 장병을 떠오르게 하고, 군인을 조롱했다는 주장은 지나치다. 이건 "군 면제만 보고 뛰었다"는 양민혁의 발언이나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친 이기혁의 발언과는 궤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정당한 비판이 아니라 욕하고 싶어서 무작정 끼워 맞추는 억지 비난일 뿐이다.
[사진] 최우진 소셜 미디어.
결국 논란이 계속되자 최우진은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업로드했다. 그는 "제가 업로드했던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과 언짢음을 가지고 계신 점을 알게 됐다. 먼저 해당 영상 속 세리머니는 국군 장병과 관련된 사건을 연상시키거나, 비하 또는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촬영한 것이 절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최우진은 "단지 현장에 응원 오신 팬분들께서 요청해 주신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을 참고하여 찍은 것임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 이 또한 확인하고 더 인지해야 했으나 미숙했던 점이 있었다"라며 "저 역시 해당 사건의 심각성과 국군 장병분들의 희생이 지닌 무게를 깊이 인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그렇기에 제가 한 퍼포먼스가 감히 해당 사건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저의 의도와는 별개로, 다양한 분들께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더 신중하게 하고, 더욱 세심하게 판단했어야 했다는 점을 다시금 뉘우치고 있다"라며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대표팀의 몇몇 선수들이 보인 모습이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긴 건 사실이다.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금메달의 가치보다 병역 특례에만 초점을 맞춘 듯한 모습은 비판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선수의 세리머니까지 과도하게 해석해 비난하는 행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미쳤다! 엄지성(24, 스완지 시티)이 결승골로 한국축구를 살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남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 30분 나고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6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결승골이 터져 숙적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경기종료 금메달 확정한 축구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2026.10.03 /  soul1014@osen.co.kr
■ 이하 최우진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최우진입니다.
제가 업로드했던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과 관련해서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과 언짢음을 가지고 계신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해당 영상 속 세리머니는 국군 장병과 관련된 사건을 연상시키거나, 비하 또는 희화화하려는 의도로 촬영한 것이 절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단지 현장에 응원 오신 팬분들께서 요청해 주신 금메달 세리머니 영상을 참고하여 찍은 것임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이 또한 확인하고 더 인지해야 했으나 미숙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해당 사건의 심각성과 국군 장병분들의 희생이 지닌 무게를 깊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한 퍼포먼스가 감히 해당 사건을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의도와는 별개로, 다양한 분들께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더 신중하게 하고, 더욱 세심하게 판단했어야 했다는 점을 다시금 뉘우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거듭 사과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국군 장병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과정에서 희생하신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말과 행동이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 프로축구선수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더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사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시안게임 축구를 응원해 주신 분들의 성원이 곧 국민의 마음으로 알고 평생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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