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눈총 받고 한화에서 조기 방출됐는데…밀워키에선 영웅 대접! 시구한 날 15년 전 '끝내기' 재현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06 00: 08

[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단 10경기 만에 방출된 외야수 나이저 모건(46)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여전히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15년 전 짜릿한 끝내기 안타의 추억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최종 5차전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 J.J. 푸츠에게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카를로스 고메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2 끝내기 승리.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끈 모건의 끝내기 안타에 밀워키가 크게 들썩였다. 
밀워키 포스트시즌 사상 첫 끝내기 안타였고, 그날의 강렬한 기억은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모건이 밀워키에서 띈 기간은 2년밖에 안 되지만 은퇴 후 구단 행사에 자주 참석하며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NLDS 1차전, 2023년 애리조나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시구자로 초대받았다. 

[사진] 나이저 모건이 밀워키에서 열린 NLDS 2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나이저 모건이 밀워키에서 열린 NLDS 2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의 NLDS 2차전에도 모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다른 KBO리그 출신 타자 에릭 테임즈와 함께 시구자로 초청받은 것이다. 아들, 딸과 함께 경쾌한 발걸음으로 마운드에 뛰어오른 모건은 트레이드마크 ‘T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인사한 뒤 깔끔한 시구를 선보였다. 
[사진] 2011년 NLDS 5차전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친 밀워키 나이저 모건이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건의 기를 받은 덕분일까. 밀워키는 15년 전 그날처럼 극적인 끝내기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잭슨 추리오가 샌디에이고 광속 마무리 메이슨 밀러의 6구째 시속 101.3마일(163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고, 주자 2명에 연이어 들어오며 4-3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추리오의 끝내기 안타는 특급 마무리를 상대로, 중견수 앞 코스까지 여러모로 15년 전 모건을 떠올리게 했다. 모건이 시구를 한 날이라 더 많은 팬들이 그날을 회상했다. 밀워키의 포스트시즌 끝내기 안타는 역대 3번째로 모건과 추리오 사이에 2018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NLDS 1차전 10회 마이크 무스타커스도 있었다. 
1~2차전 모두 승리하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둔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내가 치른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 중 하나”라며 기뻐했다. 추리오는 “앞선 타자들을 상대로 밀러의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는 걸 봤다. 볼을 몇 개 던졌고, 어느 시점에서 내게 패스트볼을 던질 거라고 생각해 정신적으로 대비하고 있었다”며 “내 야구 인생에거 가장 짜릿하고 흥분되는 경기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사진] 밀워키 잭슨 추리오가 NLDS 2차전에서 9회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좌투좌타 외야수 모건은 지난 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뒤 워싱턴 내셔널스, 밀워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거치며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598경기 타율 2할8푼2리(1953안타 550안타) 12홈런 136타점 120도루 OPS .708을 기록했다. 2011년 119경기 타율 3할4리(378타수 115안타) 4홈런 37타점 OPS .77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밀워키의 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2015년에는 한국에서도 짧게 뛰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뿐만 아니라 일본 무대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쳐 큰 기대를 모았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성근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량을 따라가지 못하며 2군에 내려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건의 개성 강한 모습도 김성근 감독과 맞지 않았다. 도루 실패 후 자신의 또 다른 자아 ‘토니 플러시’를 의미하는 T세리머니를 하다 김성근 감독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장면이 유명하다. 이튿날 김성근 감독은 “모건은 시도 때도 없이 웃는다. 삼진 당해도 웃는다. 야구하지 말고 코미디언하면 되겠네”라며 어이없어했다. 
개막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4안타를 몰아치며 시작은 좋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고, 2군에 내려간 뒤 허리 통증까지 호소했다. 결국 10경기 타율 2할7푼3리(33타수 9안타) 무홈런 5타점 OPS .738의 성적을 남기고 5월초에 조기 방출됐다. 한국을 떠난 뒤 멕시코, 베네수엘라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다 2017년 은퇴했다.
한화 시절 나이저 모건.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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