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거면 병역특례제도를 없애자!" 여야 정치인들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축구는 엄지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대회 최초의 4연패를 달성했다.
경기 후 선수들의 태도가 엄청난 파장을 낳았다. 양민혁은 금메달 획득 직후 인터뷰에서 "메달이나 트로피보다 병역 혜택 하나만 보고 뛰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주장 이기혁 역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하고 사과했다.

![[사진] 박승수의 전역모 세리머니](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5/202610052136779591_6ac39d24d6b34.png)
부정적 여론이 거세자 정치권에서도 현행 예술·체육요원 제도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1973년 도입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획득한 선수 등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일정 기간 기초군사훈련과 체육봉사활동 등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과거에는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국위선양에 대한 보상이라는 취지가 강했다. 하지만 병역 자원이 감소하고 병역의 형평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마치 금메달의 주요 보상처럼 표현하면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선수들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제도를 손볼 책임은 정치에 있다”며 병역특례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에서도 제도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4스타 장성출신으로 전역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1973년 제도 도입 당시와 현재의 대한민국 위상과 사회적 환경이 달라진 만큼 제도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역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일부 선수들의 '군대 안 간다', '군 면제라는 보상' 등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 박승수 선수의 전역모 사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언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병역특례를 둘러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현행 제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팬들 역시 "BTS도 군대를 다녀왔는데 자기들이 뭐라고 안가나",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단지 벌로 생각한다", "성실하게 복무하고 있는 수십만 군인들을 욕보인 행동이다", "지금이라도 저 선수들의 병역특례를 박탈해야 한다"면서 분노하고 있다.
결국 선수들의 가벼운 언행이 잠잠하던 병역특례 논쟁을 다시 정치권의 핵심 현안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물론 당장 제도 폐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에서 현행 병역특례 제도의 재정비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논란이 향후 병역특례 제도 개선 논의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