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톡톡] '8시즌 만의 결승' 유영진 "다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10.06 10: 46

"저번 결승 이후 여덟 시즌 만인데, 다시 이 자리에 올라오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긴 기다림을 끝내고 마침내 결승 무대에 오른 유영진의 표정에는 기쁨과 만감이 교차했다. 유영진은 5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22 4강 1경기에서 이재호를 세트 스코어 4-2로 제압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ASL 시즌14 이후 무려 8시즌 만의 결승 진출이자, 통산 세 번째 결승행이다.
경기 후 공식 방송 인터뷰에 나선 유영진은 1세트 승부수로 꺼내 든 '노배럭 더블 커맨드' 전략에 대해 "사실 '애티튜드' 맵에서는 땡 커맨드가 잘 안 나오지만, 뭔가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깊게 고민하지 않고 시도했는데 잘 먹혀들었다"며 기분 좋은 첫 출발을 되돌아봤다.

하지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1-2 역전을 허용했던 당시를 떠올린 유영진은 "첫 세트를 이기고 '오늘 이길 수 있나' 싶었다가, 연달아 지면서 '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4세트 '아이올로스'마저 졌다면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을 텐데, 거기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켜 천만다행이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실제로 유영진은 1-2로 끌려가던 4세트 승부처에서 상대의 벌처 드롭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원래는 탱크와 벌처를 찍어서 가려 했는데, 상대가 이상한 전략을 준비한다는 냄새가 나서 티켓 벌처로 선회했다"면서 "초반엔 견제를 받아 안 좋은 줄 알았지만 대처가 잘 되면서 흐름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5, 6세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센터 포지셔닝에 대해서는 "(이)재호 형이 제가 스타포트류 병력을 쓰느라 센터 힘이 약해질 거라 예상했을 것이다. 그걸 역으로 노려 센터 힘 싸움에 더 중점을 뒀고, 굳히기 연습을 많이 했던 것이 오늘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질 결승전에서 박상현 혹은 김민철 중 한 명과 저그전 다전제를 치르게 된 유영진은 "오늘 상대했던 재호 형이나 결승 후보들 모두 단단하고 무서운 상대들이다. 하지만 오늘 재호 형을 꺾어낸 만큼, 저그전도 잘 준비하면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유영진은 결승 무대에 오르기까지 도와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오늘 경기장에 왔는데 마우스 커서 세팅이 해결되지 않아 애를 먹던 중 (강)구열이 형이 해결해 줘서 잘 치를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한 그는 "연습을 도와준 동료들과 집에서 응원해 준 와이프, 두 딸에게 고맙다. 이번 시즌 시작 전부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결승 무대만큼은 꼭 밟아보자'가 목표였는데, 1차 목표를 이룬 만큼 잘 준비해서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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