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현실 평가 "이정후 주전감 아니다, 그를 원하는 팀들도 있는데…" SF 마음먹으면 트레이드도 가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07 00: 49

[OSEN=이상학 객원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8)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까. 마음만 먹으면 그를 원하는 팀들과 충분히 협상이 가능할 듯하다. 
미국 ‘디애슬레틱’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담당하는 그랜트 브리스비 기자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오프시즌 전력 보강 계획을 다루며 투수 영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팀 평균자책점 23위(4.33)로 마운드가 흔들렸고,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사장도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투수 보강을 예고했다. 
브리스비 기자는 ‘샌프란시스코는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그들은 투수진을 보강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전부다. 이보다 더 명확한 오프시즌 체크리스트는 없다. 야수는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과장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다’며 각 포지션별 전력을 점검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샌프란시스코 외야에는 이정후를 비로해 조나 콕스, 드류 길버트, 빅터 베리코토가 핵심 전력이다. 브리스비 기자는 ‘우타자 2명(콕스·베리코토), 좌타자 2명(이정후·길버트)가 포진해 있어 감독 마음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선택지가 너무 많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가 오프시즌에 외야를 보강할 것 같진 않다’면서도 ‘타선을 보강하려면 역설적으로 외야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은 외야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들 중 누구도 2027년에 견고한 수준을 뛰어넘을 선수는 없어 보인다. 타릭 스쿠발(LA 다저스) 같은 좌완이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우완을 상대할 때 안심하고 기용할 수 있는 확실한 주전 외야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냉정하게 봐서 평균 이상 수준의 주전감 외야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2년차 길버트, 시즌 중반 데뷔한 신인 콕스와 베리코토는 아직 주전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이라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풀타임 2시즌을 소화한 3년차 이정후도 신예들과 같이 묶어 주전감으로 보지 않는 건 냉정한 현실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43경기 타율 2할7푼6리(539타수 149안타) 10홈런 57타점 출루율 .320 장타율 .404 OPS .724를 기록했다. wRC+ 102로 리그 평균을 갓 넘은 타격 생산력에 그쳤다. 한때 내셔널리그(NL) 타율 1위 경쟁을 했지만 기복이 너무 심했고, 코너 외야수로는 더욱 아쉬운 성적이었다. 우투수(타율 .292 OPS .774)보다 좌투수(타율 .243 OPS .613) 상대로 어려움을 겪은 부분도 마이너스 요소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리스비 기자는 ‘앤드류 배걸리 기자가 이미 이정후 트레이드라는 제안을 먼저 꺼냈으니 나한테 화내지 말라. 이건 너무나도 타당한 것이다. 이정후가 잘하는 부분은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에 다소 중복이 되고, 리그 내에는 그를 외야 로테이션에 넣고 싶어하는 팀들이 있다’며 샌프란시스코가 마음만 먹으면 이정후를 원하는 팀들과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는 팀 내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른 이정후를 지켰다. 하지만 후반기 부진으로 인해 이제는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는 상황이다. 외야에 대체할 만한 유망주들이 있고, 고연봉에도 불구하고 이정후를 원하는 팀들이 있다고 하니 충분히 트레이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수 있다. 다만 브리스비 기자는 이정후를 ‘외야 로테이션 멤버’라고 지칭하며 그를 원하는 팀에서도 확실한 주전으로 보지 않는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가 원하는 투수 카드를 받기가 쉽지 않다. 고연봉을 감안하면 트레이드가 더더욱 어렵다. 
이정후까지 보내고 아예 경험이 부족한 신예들만으로 외야 세 자리를 꾸리는 것도 위험 부담이 크다. 내년에도 샌프란시스코는 리빌딩이 아니라 컨텐더 팀으로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브리스비 기자는 ‘샌프란시스코는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매일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외야수가 필요하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에게 거액을 투자하지 않는 이상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는 그런 선수가 없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스즈키보다 투수가 훨씬 더 절실하다’며 마운드 보강에 올인해야 하는 만큼 외야를 영입할 여지는 없다고 전망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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