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트레이드! 121패 역대 최악 꼴찌였는데…에이스 잘 팔았네, 2년 만에 유망주 3명 터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07 05: 32

[OSEN=이상학 객원기자] 3년 연속 100패 이상 당하며 바닥을 기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돌풍이 가을야구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2년 전 에이스를 팔아치운 트레이드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치러진 2026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 2차전을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3-0으로 이긴 뒤 2차전까지 원정 2경기를 모두 잡으며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5년 이후 21년 만에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눈앞에 다가왔다. 
2023년 101패(61승), 2024년 121패(41승), 2025년 102패(60승)로 3년 연속 100패 이상 당하며 암흑기를 보냈던 ‘최약체’ 화이트삭스는 올해 84승78패(승률 .519)로 반등하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연승으로 일축한 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클리블랜드를 연파하며 가을 4전 전승을 질주 중이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브레이든 몽고메리와 체이스 마이드로스가 ALDS 2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삭스의 화려한 부활은 2년 전 트레이드를 빼놓고 설명이 안 된다. 지난 2024년 12월 화이트삭스는 ‘에이스’ 개럿 크로셰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보내며 투수 위켈먼 곤잘레스, 내야수 체이스 마이드로스, 포수 카일 틸, 외야수 브레이든 몽고메리 등 21~23세 젊은 유망주 4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FA까지 서비스 타임이 2년 남은 크로셰를 과감하게 트레이드 카드로 쓴 화이트삭스는 당시 MLB 파이프라인 전체 유망주 랭킹 25위 틸, 54위 몽고메리 등을 받고 미래를 기약했다. 보스턴으로 이적한 뒤 6년 1억7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한 크로셰는 첫 시즌부터 32경기(205⅓이닝) 18승5패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255개(1위)로 활약하며 AL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지구 꼴찌를 벗어나지 못한 화이트삭스였지만 크로셰의 유산들이 경험을 쌓았고, 올해 나란히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 8월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마이애미 말린스의 클레임을 받아 이적한 투수 곤잘레스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이번 가을야구에 주전으로 뛰고 있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체이스 마이드로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루수 마이드로스는 올 시즌 154경기 타율 2할7푼6리(566타수 156안타) 16홈런 63타점 OPS .765에 OAA +10으로 공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했고, 우익수 몽고메리도 93경기 타율 2할2푼6리(323타수 73안타) 6홈런 38타점 OPS .662로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포수 틸은 부상 여파 속에 39경기만 뛰며 타율 2할1푼(119타수 25안타) 5홈런 26타점 OPS .697에 그쳤지만 가을야구 4경기 모두 안방을 지키며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ALDS 2차전도 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틸은 4회 추격의 발판이 된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고, 6회에는 몽고메리가 우측에 빠지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폭발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마이드로스가 우측 적시타로 쐐기 1타점을 올리는 등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MLB.com’에 따르면 크리스 게츠 화이트삭스 단장은 “이 세 명의 선수는 플레이오프뿐만 아니라 시즌 내내 정말 큰 활약을 했다. 크로셰 같은 선수를 보내면 분명 큰 성과를 내야 한다. 우리가 받은 대가는 그때도 만족스러웠고, 지금도 여전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카일 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즉시 전력을 내주고 받은 유망주가 장밋빛 평가만큼 클 확률은 생각보다 그렇게 높지 않다. MLB.com이 지난 8월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트레이드된 MLB 파이프라인 톱100 유망주 102명 중 커리어 통산 bWRA 5를 넘긴 선수는 31.4%에 그쳤다. WAR 10 이상은 21.6%에 불과하다.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3명의 유망주들이 2년 만에 주전으로 자리잡으면서 단기간에 팀 성적까지 끌어올렸다. 
그에 앞서 2024년 7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LA 다저스에서 데려온 유망주 미겔 바르가스도 올 시즌 159경기 타율 2할5푼(588타수 147안타) 33홈런 93타점 OPS .837을 기록, 올스타 3루수로 성장하며 화이트삭스의 리빌딩 기둥이 됐다. 당시 화이트삭스는 선발투수 에릭 페디와 외야수 토미 팸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마무리투수 마이클 코펙을 다저스로 보내며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역사상 최다 121패 굴욕을 당했다. 
투수 션 버크, 그렌트 테일러, 유격수 콜슨 몽고메리, 외야수 샘 안토나치 등 자체 육성 선수들과 함께 과감한 트레이드로 유망주들을 받아 리빌딩 기초를 다져 도약을 이끈 게츠 단장은 “이런 결정들은 어렵다.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트레이드도 많았지만 되돌리고 싶은 트레이드도 있었다. 핵심은 그 결정에 이르는 과정에 있다. 기회를 잡아야 하고, 도전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받은 선수들 모두 제 몫을 하고 있고, 그들을 계속 지원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겔 바르가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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