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을 때 '철벽'의 참모습이 드러납니다."
첫 두 세트를 내주며 0-2로 끌려갈 때만 해도 모두가 박상현의 결승 진출을 예감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자 '포핏(4연속 우승)' 대기록을 썼던 '철벽' 김민철의 집념은 상상을 초월했다. 김민철이 내리 네 세트를 쓸어 담는 소름 돋는 '패패승승승승' 대역전극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민철은 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22' 4강 2경기에서 박상현을 세트 스코어 4-2로 꺾었다. 초반 1,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3세트 난전 승리를 시작으로 특유의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기습을 앞세워 내리 4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는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로써 김민철은 3시즌만에 결승 무대 다시 올라 오는 17일 서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하루 전 이재호를 4-2로 꺾은 유영진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대결을 펼치게 된다.

기선 제압은 박상현의 몫이었다. 1세트 '백룸'에서 박상현은 '입구 언덕 해처리'라는 파격적인 빌드로 김민철의 머릿속을 어지럽혔고, 뮤탈리스크 화력을 앞세워 8분 46초 만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진 2세트 '애티튜드 SE'에서도 박상현은 본진 구석 깊숙한 곳에 숨겨 지은 '몰래 해처리' 승부수로 김민철의 방어선을 흔들며 7분 17초 만에 2-0으로 달아났다.
벼랑 끝에 몰린 김민철은 3세트 '녹아웃'에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양 선수의 본진과 앞마당이 모두 타격을 입는 극단적인 엘리미네이트전 양상 속에서, 김민철은 7시 구석에 해처리를 재건설하는 집념을 발휘했다. 이어 박상현의 본진 레어와 스포닝풀을 파괴하고, 일꾼 릴레이 자원 수급으로 버텨내며 13분 34초 만에 첫 승을 올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탄 김민철은 4세트 '아이올로스'에서 '포핏'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박상현의 11드론 뒷마당 확장에 맞서 12드론 가스 이후 확장을 선택한 김민철은 치열한 공중전 속에서 정교한 스컬지 요격 컨트롤로 박상현의 뮤탈리스크 부대를 괴멸시켰다. 공중 주도권을 완벽히 장악한 김민철은 8분 56초 만에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승부처가 된 5세트 '오디세이 RE'에서는 배짱과 수싸움이 빛났다. 박상현의 본진 노스포닝풀 3해처리를 확인하자마자 김민철은 12시 추가 확장 심리전으로 응수했다. 박상현이 앞마당에 스파이어를 건설하며 공중전을 준비하려 했으나, 두 선수의 병력이 엇갈린 틈을 타 김민철의 저글링 부대가 앞마당으로 전격 난입해 건설 중이던 스파이어를 깨뜨렸다. 핵심 테크 건물을 잃은 박상현은 결국 5분 14초 만에 항복을 선언했고, 김민철이 3-2 역전에 성공했다.

마침표를 찍은 6세트 '컬러리스 페이트'에서도 김민철의 과감한 초반 승부수가 적중했다. 박상현의 11드론 앞마당 확장에 맞서 빠른 스포닝풀을 올린 김민철은 저글링을 모아 곧바로 상대 진영으로 난입, 앞마당에 이어 본진 스포닝풀까지 깨뜨리는 결정타를 날렸다. 박상현이 스포어 콜로니로 악착같이 버텼으나, 승기를 잡은 김민철은 뮤탈리스크로 지속적인 피해를 누적시키며 15분 14초 만에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 ASL 시즌22 4강
▲ 박상현 2-4 김민철
1세트 박상현(저그, 7시) 승 [백룸] 김민철(저그, 11시)
2세트 박상현(저그, 11시) 승 [애티튜드 SE] 김민철(저그, 7시)
3세트 박상현(저그, 1시) [녹아웃] 김민철(저그, 7시) 승
4세트 박상현(저그, 4시) [아이올로스] 김민철(저그, 8시) 승
5세트 박상현(저그, 7시) [오디세이 RE] 김민철(저그, 1시) 승
6세트 박상현(저그, 2시) [컬러리스 페이트] 김민철(저그, 8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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