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강남] '포핏' 이후 슬럼프 딛고 3시즌 만의 결승…'철벽' 김민철 "다시 스타가 재밌어졌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10.08 08: 57

0-2의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 소름 돋는 '패패승승승승'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3시즌 만에 결승에 복귀한 '철벽' 김민철이 마침내 웃었다. 1년간의 부진과 슬럼프를 딛고 일어선 그는 결승 진출에 대한 설렘과 함께 조력자 김윤환에 대한 진심 어린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철은 6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22' 4강 2경기에서 박상현을 세트 스코어 4-2로 꺾었다. 초반 1,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3세트 난전 승리를 시작으로 특유의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기습을 앞세워 내리 4세트를 연속으로 따내는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민철은 "지난 1년 동안 좀 많이 부진했던 것 같은데, 다시 실력을 끌어올려서 결승이라는 무대까지 다시 오게 돼 너무 기쁘다"며 환한 미소로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부는 1, 2세트를 허무하게 패하며 출발했다. 0-2로 끌려가며 흔들릴법한 상황이었지만, 김민철의 '철벽' 멘탈은 경기장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이상하게 집에서 경기할 때는 멘탈이 잘 나가는데, 경기장에 오면 멘탈이 나간 것 같아도 안 나가 있더라"며 웃은 뒤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털어내는 편이고 경기장에서 멘탈 관리가 잘된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대역전극의 분수령은 극단적인 엘리미네이트전 승부가 펼쳐진 3세트였다. 김민철은 "3세트를 이겨내면서 기세를 탔고 '나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경기 집중도가 훨씬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5세트를 잡았을 때는 '이제 거의 다 왔다'는 느낌과 함께 상대의 빌드 예측에 확신이 들었다. 5세트를 이긴 시점부터 무조건 올라갈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승부처를 짚었다.
실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6세트에서 김민철은 평소 보여주던 12드론 앞마당이 아닌, 빠른 스포닝풀 이후 저글링을 모아 상대를 타격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에 대해 그는 "상대(박상현)가 무조건 앞마당 확장을 선택할 것이라고 확실하게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연속 우승(포핏)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이후 겪었던 1년간의 부진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민철은 "4연속 우승 이후 모든 승리가 당연해지는 주변의 분위기가 부담스럽고 싫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흥미를 잃고 손을 놓게 됐다. 그러다 이번 대회부터 다시 승부에 흥미가 생겨 열심히 하게 됐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 대역전극의 숨은 공신으로 선배 김윤환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김민철은 "오늘 7경기 모두 윤환이 형이 빌드를 짜줬다. 머리가 잘 떠오르지 않아서 직접 부탁했는데, 빌드의 줄기뿐만 아니라 세세한 디테일과 멘탈까지 잡아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도움을 청할 때마다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윤환이 형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는 17일 서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결승전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민철은 "아이스링크에서 결승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꼭 결승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막상 오르니 정말 기분 좋고 설렌다. 결승전에서도 후회 없이 멋진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결승에서 맞붙을 유영진에 대해서는 "현재 테란 중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다. 기본기가 매우 좋고 약간 '이영호의 하위 호환'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다재다능하고 공격적"이라고 평가한 뒤, "내 다전제 경기는 항상 길게 가기 때문에 결승전 스코어는 4-2나 4-3 정도를 예상한다. 테란전에는 늘 자신이 있는 만큼 평소 하던 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철은 팬들을 향해 "오랜만의 결승 무대라 너무 설레고 기대된다. 팬 여러분께도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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