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외야수)의 미래를 놓고 미국 현지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구단이 젊은 외야수들을 잇달아 발굴하면서 이정후의 거취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저스트 베이스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지난 두 시즌을 평가하고 향후 거취를 전망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MVP를 수상했고 야구장에서 요구되는 모든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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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1억1300만 달러(약 1511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한 이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와 다소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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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베이스볼’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나쁜 선수였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미국 진출 이후 적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타격에서도 기복이 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 시즌 성적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이정후는 4월 10일부터 6월 23일까지 236타석에서 타율 3할6푼6리, OPS .912, wRC+ 155를 기록했다. 삼진 비율은 7.2%에 불과했다.
이 매체는 “당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계약 당시 기대했던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다음 294타석에서 타율 2할2푼3리, 출루율 2할7푼6리, wRC+ 72에 그쳤다. 매체는 이러한 기복이 이정후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25년에는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고 뉴욕 양키스 원정에서는 한 경기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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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두 달 동안 부진했고 시즌 막판 다시 살아났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첫 시즌을 치르는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시선이 많았다. 2025년 이정후는 타율 2할6푼6리, OPS .735, wRC+ 108, WAR 2.4를 기록했다.
올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타율은 2할7푼6리로 올랐지만 OPS는 .724, wRC+는 102로 떨어졌다. 삼진 비율은 11.5%에서 9.8%로 낮아졌지만 WAR은 1.0에 머물렀다.
수비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매체에 따르면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중견수와 우익수로 2700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수비로 막아낸 점수를 나타내는 DRS -26, 평균적인 야수보다 아웃카운트를 얼마나 더 잡아냈는지 보여주는 OAA -12를 기록했다.
‘저스트 베이스볼’은 이 같은 수비 성적이 이정후의 선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문제는 몸값이다. 이정후는 올해 2325만 달러를 받으며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후 두 시즌 동안 해마다 2050만 달러를 받는다. 이 매체는 현재 상황에서 이정후가 계약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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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이 올겨울 이정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저스트 베이스볼’은 “샌프란시스코가 남은 연봉 일부를 부담할 의향이 있다면 이정후를 원하는 구단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얻는 선수보다 외야 자리를 확보하고 연봉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과 불펜을 모두 새롭게 정비해야 하는 만큼 투수진 보강에 쓸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젊은 외야수들의 성장도 이정후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팀 내 최고 외야 유망주인 보 데이비슨은 올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미래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조나 콕스와 터너 힐, 스콧 반두라, 빅터 베리코토 역시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이정후를 단순히 성적과 연봉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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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사업적인 관점에서 이정후는 돈이 되는 선수”라며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하자 한국 야구팬들이 자이언츠 팬으로 돌아섰다. 오라클파크에 가면 이정후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처음에 이정후라는 슈퍼스타를 저렴하게 영입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정후의 미래가 계속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야 하는지 모든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후가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준 성적과 남은 계약, 젊은 외야수들의 성장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샌프란시스코가 그의 거취를 놓고 고민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 ‘저스트 베이스볼’의 시각이다. 다만 이번 트레이드 가능성은 구단의 공식 방침이 아닌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