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덩치가 크거나 근육질이 아니어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베테랑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는 지난 8월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어느 신인 선수를 보곤 구단 직원으로 오해했다. 178cm, 77kg 작은 체구에 ‘범생이’ 같은 얼굴이 영 선수 같지 않았던 모양이다.
스프링어가 직원으로 오해한 그 선수가 토론토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국계 좌타 외야수 브렛 베이트먼(24)이 그 주인공으로 8월 데뷔 후 41경기 타율 3할2푼9리(158타수 52안타) 2홈런 11타점 출루율 .402 장타율 .424 OPS .826으로 깜짝 활약했다. 비록 토론토의 가을야구는 좌절됐지만 와일드카드 싸움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베이트먼의 공수 활약이 컸다.
![[사진] 토론토 브렛 베이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8/202610081127770026_6ac78752896d7.jpg)
베이트먼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전문 팟캐스트 ‘식스 이닝 스트레치’에서 스프링어와 첫 만남을 비롯해 짧지만 강렬했던 데뷔 시즌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지난 2023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36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된 베이트먼은 여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토론토로 넘어왔다. 올스타 투수 케빈 가우스먼의 반대급부로 내야수 타이 사우스신과 함께 토론토로 향한 베이트먼은 5일 뒤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스프링어는 베이트먼이 누군지 몰랐고, 심지어 선수가 아닌 줄 알았다. 타격 연습 중 데이비드 폽킨스 토론토 타격코치가 “새로 온 선수 봤어?”라고 묻자 스프링어는 “누구?”라고 물었고, 폽킨스 코치는 베이트먼이라고 알려줬다. 이에 스프링어는 “우리 팀 기술 담당자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사진] 토론토 브렛 베이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8/202610081127770026_6ac787530722b.jpg)
이 에피소드를 밝힌 베이트먼은 “키가 작고, 덩치가 크거나 근육질도 아니어서 스프링어는 나를 컴퓨터 공학 전공자로 생각한 것 같다. 정말 웃긴 이야기이고, 평생 기억할 것이다”며 웃은 뒤 “그래서 스프링어가 나한테 유독 잘해준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베이트먼은 데뷔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난 8월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올스타 3회에 빛나는 우완 잭 휠러를 상대로 초구부터 공략,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첫 안타를 장식했다. 베이트먼은 “휠러를 상대로 갑자기 불구덩이에 던져진 기분이었다. 어릴 저부터 보며 자라온 유명 선수들이 많았는데 감정을 억누르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마치 예전부터 여기 있었던 것처럼 하려고 애썼다”며 “휠러가 초구에 패스트볼을 던질 거라고 생각했고, 세게 휘두르지 않고 배트 중심에 맞히기 위해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지난달 12~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숨겨둔 장타력까지 뽐냈다. 베이트먼은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홈런이 나오면 그건 실수다. 솔직히 담장을 넘길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그걸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홈런을 치려고 하면 내가 진짜 잘하는 장점을 잃어버릴 것 같아 굳이 홈런을 노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진] 토론토 브렛 베이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8/202610081127770026_6ac787537782d.jpg)
토론토 팬들은 깜짝 등장한 베이트먼을 ‘배트맨’이라고 부르며 이를 묘사한 밈을 생성하기도 했다. 베이트먼은 “그런 밈을 정말 좋아한다. 난 온라인에 항상 접속해 있어서 그런 밈을 보며 웃곤 한다. 계속 만들어달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은 정말 최고다. 이런 밈이 더 많은 팬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팬들과 소통하며 다가가고, 토론토가 미래에 더 강한 팬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좋다”며 팬들의 반응을 반겼다.
시즌을 마친 지 2주도 안 됐지만 고향 미네소타로 돌아간 베이트먼은 벌써 개인 운동을 시작하며 내년 풀타임 준비에 들어갔다. 토론토의 스프링 트레이닝 장소인 더니든도 찾아 미리 시설을 둘러볼 계획인 베이트먼은 “시즌 막판 좋지 않았던 고관절, 무릎, 손목 같은 부위에 대한 재활 계획도 세워야 한다. 직장 폐쇄가 있어날 가능성도 고려해 미리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계 2세인 베이트먼은 지난 8월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어머니가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에 입양됐고, 미국인 야구코치와 결혼해 낳은 아들이 베이트먼이다. ‘3할 중견수’ 베이트먼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2029년 또는 2030년 열릴 WBC에서 한국야구에 큰 힘이 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브렛 베이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08/202610081127770026_6ac78753da3d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