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대신 A매치 데뷔' 20살 김민수가 느낀 태극마크 자부심..."대표팀 유니폼 입고 애국가 듣던 순간, 잊지 못할 것"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10 04: 29

'모레노호 막내' 김민수(20, 레인저스)가 태극마크를 달고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소감을 남겼다.
김민수는 8일 오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9·10월 A매치 4연전에 참가한 소회를 밝혔다. 먼저 그는 "스페인에서 혼자 공을 차던 시절부터 늘 마음속에 그려왔던 순간이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애국가를 들으며 서 있던 그 시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김민수는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레노 감독의 눈에 띄어 30인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친구들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는 사이 그는 선배들과 함께하며 A매치 무대를 누볐다.

A대표팀 김민수. 2026.09.24 / dreamer@osen.co.kr

김민수는 에콰도르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우루과이전에서 45분을 뛰었다. 베네수엘라전에선 선발 데뷔전을 소화했다. 4경기 중 총 3경기에 출전하며 한국 축구의 측면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속팀에서 활약을 고려하면 아직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부지런히 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사진] 김민수 소셜 미디어.
앞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뛸 날이 많이 남은 김민수. 그는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형들 덕분에 금방 녹아 들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많이 배웠고, 제가 어디까지 더 올라가야 하는지도 분명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더 좋은 선수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민수는 "늘 곁에서 믿어준 가족,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 더 성장하겠다. 다음에 다시 이 자리에 섰을 때,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데뷔전 유니폼은 할머니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수는 어릴 적부터 스페인에서 성장한 만큼 태극마크의 가치와 무게감을 더 절실히 느끼는 모양새다. 그는 10살 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축구를 배웠고, 2022년 지로나 B팀에 입단한 뒤 꾸준히 성장하며 1군 무대까지 밟았다.
김민수는 2024년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라리가 데뷔전을 치르며 스페인 1부리그에 출전한 역대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FC 안도라로 임대를 떠났다. 그는 세군다 디비시온 40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사진] 레인저스 소셜 미디어.
올여름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라리가2로 강등된 지로나도 안도라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준 그를 주축으로 삼으려 했지만,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이적을 막을 수 없었다. 김민수는 다른 유럽 클럽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으나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한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를 택했다.
이적료도 1000만 유로(약 152억 원)로 결코 적지 않다. 이는 레인저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여기에 등번호 10번까지 단 김민수는 합류하자마자 데릭 매키니스 감독의 눈에 들었고, 곧바로 주축 2선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그리고 A대표팀에도 승선한 김민수. 그는 예상 외로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동료들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특례까지 받은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클 법하다.
하지만 김민수 역시 태극마크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냈고, '군 면제'와 관련해 경솔한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오른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과 달리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강조했다. 소속팀에서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의 차세대 윙어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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