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모레노 전술에 갇혔다" 스페인도 대놓고 지적한 '4-4-2', 이대로 괜찮을까...韓 축구 '구세주' 되기 위한 1번 숙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10.10 01: 11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직면한 최우선 숙제다. 그가 임시 사령탑을 넘어 한국 축구의 반등을 이끌 진정한 '소방수'가 되려면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활용법부터 풀어내야 한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8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의 두 얼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을 때와 한국 대표팀에서 뛸 때의 모습"이라며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펼치는 활약과 한국 대표팀에서 보여준 아쉬운 모습을 대조했다.
이강인이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강인은 자신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아틀레티코에서 다시 최고의 경기력을 되찾으려 한다. 대표팀에서는 기대했던 만큼 좋은 몇 주를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친선경기가 열렸다.에콰도르전 3-0 완승과 우루과이전 1-4 대패로 극명한 경기력을 보인 ‘모레노호’가 베네수엘라전에서 전술적 유연성을 앞세워 빠르게 문제점을 보완했는지 시험대에 올랐다.대한민국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경기가 안풀리자 어두운 표정으로 이강인을 바라보고 있다. 2026.10.02 / foto0307@osen.co.kr

한국 축구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이강인은 모레노호 체제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그는 지난여름 스페인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뒤 뛰어난 영향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 이강인은 새로운 팀에 합류하자마자 2골 1도움을 올렸고, 말라가전과 오사수나전에서 두 차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아틀레티코 팬들이 뽑은 9월의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친선경기가 열렸다.에콰도르전 3-0 완승과 우루과이전 1-4 대패로 극명한 경기력을 보인 ‘모레노호’가 베네수엘라전에서 전술적 유연성을 앞세워 빠르게 문제점을 보완했는지 시험대에 올랐다.대한민국 이강인이 경기가 안풀리는 듯 머리를 넘기고 있다. 2026.10.02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이번 9~10월 A매치 4연전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달랐다. 그는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 치른 3경기에서 총 218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우루과이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했다. 경기 영향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한국에서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이지만, 아틀레티코에서 보여준 뛰어난 시즌 초반 활약을 생각하면 대표팀에서의 존재감은 훨씬 더 미미했다"며 "이강인은 씁쓸함이 섞인 감정을 안고 대표팀 일정을 마쳤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이었고, 공격포인트는 도움 1개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결국엔 모레노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모레노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다른 포지션에 배치하는 것은 경솔하고 무모한 선택이다. 이강인이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위치만 같고, 역할은 같지 않았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자유롭게 움직였고, 사실상 세컨톱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가져갔다. 그러면서 경기 영향력을 늘리고, 팀 공격을 이끌 수 있었다.
한국축구에 역사적인 날이다. 손흥민(34, LAFC)이 전설 차범근의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넘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친선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손흥민의 선제골과 오세훈의 추가골이 터져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에 앞서 모레노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6.10.06 /sunday@osen.co.kr
그러나 모레노호에서는 조금 달랐다.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에게 '프리롤'을 맡기는 대신 그를 4-4-2 포메이션의 정석적인 측면 윙어처럼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왼발잡이 이강인의 강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활동량을 강조하는 데다가 중앙 미드필더가 두 명밖에 없는 전술 특성상 수비 부담도 가중됐다. 정승원이나 송민규처럼 더 많이 뛸 수 있고, 헌신적인 역할이 어울리는 윙어들이 이강인보다 더 잘 녹아들었던 이유다.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모레노 감독은 이번에도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해 측면에 묶어뒀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에서 누리는 자유는 없었다"라며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에서 보여준 시즌 초반 활약을 고려했을 때 한국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덜 빛났다"고 평가했다.
결국 모레노 감독이 정식 사령탑이 되어 위기의 한국 축구를 살리려면 이강인 활용법이라는 1번 숙제부터 풀어내야 한다. 그는 "난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감독이 아니다"라고 밝혔던 만큼 마지막 시험대가 될 11월 A매치에선 다른 포메이션을 꺼내 들 수도 있다. 혹은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와야만 다소 답답한 경기력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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