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해고하라!" 양키스 최초 굴욕, 9년째 우승 실패했는데…또 유임이라고? 애런 분 '경질론' 확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10.10 00: 45

[OSEN=이상학 객원기자] 구단 역사상 최초로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패 불명예를 당한 뉴욕 양키스에 ‘감독 경질론’이 확산되고 있다. 팬들뿐만 아니라 유력 언론 매체들도 애런 분(53)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는 이제 분 감독과 결별해야 할 때’라는 제목하에 ‘분은 양키스 감독으로 9년을 보냈고, 월드시리즈 우승에 9번 실패했다. 과거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시절이었으면 분은 6년 전에 해고됐을 것이다. 오늘날 양키스의 기대치는 현실적으로 바뀌었지만 명문 구단에서 9년간 우승에 실패했다는 것은 여전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고 전했다. 20년간 감독 15명을 쓰며 툭하면 갈아치웠던 ‘보스’ 시절과 달리 지금은 감독을 너무 안 바꿔서 문제다. 
메이저리그 최다 27회 월드시리즈 우승을 자랑하는 양키스는 지난 2009년이 마지막 우승으로 17년째 무관이다. 1979~1995년과 함께 구단 최장 무관 타이 기록. 2018년 양키스 지휘봉을 잡은 분 감독은 올해까지 9년간 통산 790승565패(승률 .583)로 지구 우승 3회, 포스트시즌 8회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진출은 2024년 한 번에 그쳤고, 그마저 LA 다저스에 1승4패로 완패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없이 5년 이상 양키스를 이끈 감독은 분이 유일하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27승30패 승률 .474)은 5할도 안 된다. 매년 가을마다 반복되는 씁쓸한 마무리에 양키스 팬들도 지쳐 피로감이 쌓였다. 지난 8일 양키스타디움에서 팀 연봉 총액의 3분의 1도 안 되는 탬파베이 레이스에 3연패하며 탈락이 확정된 뒤 팬들은 “분을 해고하라”고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진] 뉴욕 양키스 조지 롬바드 주니어, 애런 저지, 폴 골드슈미트가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헤이먼 기자는 ‘분은 괜찮은 수준의 감독으로 인품이 훌륭하고, 정직하며 품위가 있는 사람이다. 외모도 뛰어나고, 전직 TV 해설자로 말솜씨도 뛰어나 팀의 얼굴이자 대변인 역할을 맡기에 완벽하다. 성격이 워낙 좋아 구단주, 스태프, 언론, 그리고 아마 95%의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 훌륭한 인품이 때로는 다른 결점들을 덮어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며 ‘분은 게임 플랜을 짜는 게 나쁘지 않지만 전략의 대가와는 거리가 멀다. 벼랑 끝에 몰린 경기에서 트렌트 그리샴을 깜짝 리드오프로 기용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면 끝인 3차전에서 분 감독은 타격감이 저조한 그리샴을 1번 타자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그리샴은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3-4로 뒤진 9회 2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양키스의 시즌도 허무하게 끝났다. 분 감독의 악수였다. 
또 다른 매체 ‘디애슬레틱’도 ‘양키스는 분 감독과 결별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진 말라’며 구단에서 또 재신임할 거라고 봤다. 일단 분 감독의 계약이 내년까지 1년 더 남아있고, 연봉은 약 550만 달러다. 시즌 후 노사단체협약(CBA) 만료로 직장 폐쇄가 임박한 점을 고려하면 감독을 바꾸기가 애매한 시점이기도 하다. 내년 시즌이 단축되면 새 감독이 팀을 파악하고 준비할 시간이 극히 부족하다.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수들도 분 감독을 지지한다. 주장 애런 저지는 “분 감독은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올바른 위치로 이끌어줬다. 내가 부상으로 100경기를 결장한 올 시즌 같은 경우에 더욱 그렇다. 그는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다”고 말했다. 에이스 캠 슐리틀러도 “라커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분 감독을 지지한다. 그 지지가 바뀌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거들었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분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는 게 결정적이다. 3차전을 앞두고 캐시먼 단장은 ‘폭스스포츠’를 통해 “분은 정말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분도 그 중 하나”라며 재신임 의사를 드러냈다. 
분 감독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분 감독은 3차전 패배 후 “끔찍한 결말이지만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길 바란다”며 내년에도 감독직을 맡을지에 대해 “물론이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애런 분 감독이 악수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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