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 상하이] '3-10' 극적 대역전 생존신고'...T1, '천적' PRX 꺾고 패자조 2R 진출(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10.10 04: 12

T1의 '서커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발로란트 팀 역시 아슬아슬한 서커스 묘기 같은 뒤집기 쇼로 짜릿한 승리의 손맛을 봤다. 정말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T1이 페이퍼 렉스(PRX)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발휘하며 패자조 2라운드 티켓을 거머쥐었다.
T1은 9일 중국 상하이 징안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발로란트 챔피언스 상하이’ 플레이오프 패자조 1라운드 PRX와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1(13-7, 6-13, 13-11)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T1은 패자조 2라운드에 진출해 대회 생존을 이어갔고, 역대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던 PRX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PRX는 씁쓸하게 짐을 싸게 됐다.
1세트 '로터스'는 T1의 기선 제압으로 시작됐다. 피스톨 라운드와 이어진 '절약왕'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오더를 맡은 '스택스' 김구택과 '먼치킨' 변상범이 샷감을 되찾으며 흐름을 뒤집었다. 정교한 스킬 연계와 교전 집중력을 앞세운 T1은 상대 '포세이큰'의 부진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13-7로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2세트 '어센트'에서는 PRX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다. T1은 '이주' 함우주의 오딘과 '메테오' 김태오의 오퍼레이터를 앞세워 4-4 균형을 맞췄으나, 세이지 맞대결에서 '찡'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뒤 내리 7라운드를 내주며 허물어졌다. '섬띵'과 '인비'의 폭발적인 화력을 막아내지 못한 T1은 6-13으로 2세트를 헌납, 승부는 최종 3세트로 향했다.
운명의 3세트 '선셋'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전반전을 3-9라는 큰 점수 차로 대패한 T1은 후반 피스톨 라운드까지 내주며 3-10으로 밀려나 탈락 직전에 몰렸다. 17라운드에서는 '다바이'에게 1대 3 클러치까지 허용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T1을 향해 웃었다. 벼랑 끝에서 집중력을 고쳐 잡은 T1은 단단한 방어선과 정교한 교전 능력으로 무서운 연승 행진을 달렸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기어코 승부를 뒤집은 T1은 13-11로 3세트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이주' 함우주는 팀원들이 정비할 시간을 벌어주며 매 라운드 결정적인 킬을 올려 역전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반면 PRX는 후반 들어 '섬띵'의 네온 숙련도 문제와 고질적인 팀합 불협화음이 발목을 잡았다. 초반 교전에서 이득을 취하고도 무리한 플레이로 이점을 스스로 날리는 실책이 반복됐고, 이길 수 있었던 라운드들을 연달아 헌납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허무하게 놓치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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