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태클 장면을 인쇄해 기자회견장까지 들고나왔다. "명백한 레드카드"라는 주장에 이어 발베르데의 '3급 염좌' 진단도 공개됐다. 그리고 17일 뒤, 발베르데가 소집 명단에 돌아오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입을 열었다. "전 세계 의료계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 레알 마드리드에 축하를 전한다."
스페인 '마르카'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가 '발베르데의 기적'을 조롱했다. 발베르데가 회복해 비야레알전 소집 명단에 포함되자 소셜 미디어에 반어적인 게시물을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마드리드 더비에서 시작된 신경전이 발베르데의 복귀와 함께 다시 달아올랐다. 당시 이강인을 향해 퇴장을 요구했던 레알을 이번에는 아틀레티코가 공개적으로 비꼬았다.
![[사진] 아스](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0/202610100820773449_6ac9783237786.png)
아틀레티코는 지난달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레알과 2026-2027시즌 라리가 7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마드리드 더비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89분을 소화했다. 후반에는 조너선 데이비드의 추가골로 이어진 공격 전개에도 관여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ESPN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0/202610100820773449_6ac97837220ac.png)
그런데 경기 종료 뒤 현지의 시선은 공격보다 태클에 쏠렸다. 전반 막판 이강인이 발베르데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발을 뻗었고, 스터드가 발베르데의 발목 부위에 닿았다. 파울은 선언됐지만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VAR)도 개입하지 않았다.
마르카는 "이강인의 발베르데를 향한 논란의 태클, 옐로카드조차 없었다"라는 제목으로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심판 출신 해설가 파블로 곤살레스 푸에르테스는 "충분히 레드카드로 처벌할 수 있었던 태클"이라고 주장했다. 발베르데의 발목을 직접 가격해 관절이 비틀렸다는 설명이었다.
'아스'도 비판에 가세했다. "마드리디스타의 분노가 폭발했다"라며 해당 장면을 조명했고, 경기 총평에서는 "훌륭했던 아틀레티코, 형편없었던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그보다 더 나빴던 심판"이라는 제목을 내걸었다.
아스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드 벨링엄을 밟은 장면과 이강인의 태클 모두 퇴장 가능성이 있었다고 봤다. 특히 이강인의 태클을 "짙은 주황색에 가까운 태클"로 표현하면서 "로메로의 장면보다 의도성은 떨어져 보였지만 더 위험했다. 이번에는 VAR도 함께 이를 그냥 넘겼다"라고 비판했다.
조세 무리뉴 레알 감독은 말로만 항의하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로메로와 이강인의 태클 장면을 인쇄한 종이를 들고 나타났다. 이를 취재진에게 펼쳐 보인 무리뉴는 "기자회견을 할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경기의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개 모두 명백한 레드카드"라고 주장했다. 전반에 두 선수가 모두 퇴장당했다면 "11명 대 9명으로 50분을 경기했을 것"이라며 판정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0/202610100820773449_6ac978952b600.jpg)
심판 배정 과정과 VAR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무리뉴는 "이것이 준비된 일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들이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네그레이라 사건'까지 언급했다.
다만 아스는 레알의 경기력 문제도 짚었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도, 이후에도 레알은 아틀레티코보다 나빴다"라며 경기 자체에서는 아틀레티코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판정 공방은 발베르데의 부상 발표로 이어졌다. 발베르데는 이강인과 충돌한 뒤에도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발목이 크게 부어오르면서 우려가 커졌다. 레알은 더비 직후 "왼쪽 발목에 심한 외상을 입었다"라고 발표했다.
이틀 뒤인 지난달 22일에는 추가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진단은 "왼쪽 발목의 3급 염좌"였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밝히지 않았고, 향후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런 발베르데가 진단 발표 17일 만에 비야레알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르카에 따르면 발베르데는 마지막 훈련을 문제없이 마쳤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앞둔 무리뉴 감독이 다시 기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10/202610100820773449_6ac978d37aebc.png)
아틀레티코는 곧바로 반응했다. 공식 소셜 미디어에 "전 세계 의료계의 100%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며 계속 역사를 써 내려가는 레알 마드리드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형식은 축하였지만 내용은 조롱이었다. 이강인의 퇴장을 강하게 요구한 뒤 발베르데의 3급 염좌 진단을 발표했던 레알을, 선수의 빠른 복귀를 계기로 다시 겨냥했다. 다만 빠른 복귀만으로 당시 진단이 잘못됐다고 단정할 근거가 제시된 것은 아니다.
마르카는 "3주가 지났지만 더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틀레티코는 당시 큰 논란을 낳았던 장면을 다시 건드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의 첫 마드리드 더비는 아틀레티코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리뉴가 펼쳐 보인 태클 사진으로 달아올랐던 공방에, 이번에는 아틀레티코의 '축하 메시지'가 불을 붙였다. /reccos23@osen.co.kr